‘스벅 락인’ 노렸는데…불매 움직임에 카드사 셈법 복잡
충성고객 노린 스벅 카드…논란 장기화에 마케팅 전략 흔들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논란이 확산되면서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연합뉴스
스타벅스의 이른바 ‘탱크 데이’ 논란이 확산되면서 스타벅스 제휴카드를 앞세운 카드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성 고객층을 겨냥해 제휴카드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며 제휴사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타벅스와 제휴카드를 운영 중인 곳은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출시했고, 우리카드는 지난 4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도 스타벅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상반기 관련 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스타벅스를 둘러싼 정치·역사적 감수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제휴카드를 앞세운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발단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을 ‘탱크 데이’로 표기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역사·정치적 비하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해당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사과했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공개 사과에 나섰다.
다만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카드사들도 고객 반응과 이용 추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스타벅스가 최근 카드업계에서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핵심 제휴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제휴카드는 스타벅스 이용 금액에 따라 별 적립이나 추가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충성 고객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할수록 혜택 체감이 커지는 구조인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용 실적 확대와 고객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제휴사 논란이 발생하면 카드 이용 실적과 상품 흥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스타벅스 이용이 줄어들 경우 카드 사용 빈도 역시 함께 감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만으로 카드사가 제휴를 중단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통상 제휴 계약에는 중대한 법 위반이나 명확한 귀책 사유 등이 해지 조건으로 담기는데, 이번 사안을 곧바로 계약 해지 수준으로 보기에는 애매하다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도 일정 수준 협상 여지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우리·신한카드의 경우 스타벅스와 일반 제휴카드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어, 통상적인 PLCC처럼 제휴사 중심 구조보다는 계약 조건을 함께 조율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처럼 충성 고객층이 뚜렷한 브랜드는 카드 흥행에도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논란이 발생하면 이용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는 고객 반응과 발급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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