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압색 통해 계엄 정당성 설명 '대외 설명자료' 압수
"자료 배포 요청-실행 관계 확인…내란 가담 밝힐 계획"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뉴시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채상병)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불러 계엄 취지를 설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4월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통해 12・3 계엄의 정당성을 해외에 설명하는 내용의 '대외 설명자료'를 압수했다"며 "국정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특검팀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 전 국정원 정무직 직원 6명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피의자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국정원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 관계자 40여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12·3 비상계엄 다음날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해당 문건을 전달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문건은 조 전 원장 지시에 따라 1차장 산하 해외담당 부서가 영어로 번역했고, 주한 미국 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문건의 취지대로 설명한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홍 전 차장이 이 모든 과정을 보고 받고 재가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22일 홍 전 차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관련자들을 불러 대외 설명자료 배포 요청과 실행 과정을 파악할 방침이다. 홍 전 차장 역시 특검 조사에 출석해 입장을 소명할 계획이다.
홍 전 차장은 "만약 (특검팀이) 그렇게 알고 있다면 누군가 거짓 진술을 하는 것"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조 전 원장이나 안보실에 있는 누구로부터도 미국 측이나 CIA 측에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제가 CIA에 뭘 전달하라고 한 적도 없고, 밑에서 CIA에 뭘 전달하겠다거나 누가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내란에 관여하려고 했으면 대통령이 전화해서 직접 지시까지 했는데 그 지시에 따르지 굳이 CIA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제가 누군가에게 CIA에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했다면 그 지시를 받은 사람을 찾으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향후 12·3 비상계엄 당시 국가안보실과 국정원 지휘부 사이에 이뤄진 '대외 설명자료' 배포 요청-실행 관계를 확인해 관계자들의 내란 가담 범죄를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