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28조1117억 이탈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요인
외국인은 이달(지난 4~18일) 국내 주식을 약 28조1117억원 순매도했다. ⓒ연합뉴스
미국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국내 증시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코스피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지난 4~18일) 국내 주식을 약 28조1117억원 순매도했다.
기간을 연초로 넓혀보면 올해(1월 2일~5월 19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82조316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이유로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꼽힌다.
통상 미국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이 경우 신흥국 증시인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코스피 급등 이후 차익실현 움직임과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구조적 불신까지 겹치며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지만 주요 종목 상승으로 늘어난 외국인 보유 자산 가치를 함께 고려하면 리밸런싱과 차익실현으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반도체주의 시가총액 상승 폭이 워낙 컸던 만큼 적은 비중 조정만으로도 순매도 금액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외국인이 이달 약 28조1170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과 기관 역시 총 28조8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 매물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코스피는 하루에도 300포인트 가량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4.38포인트(3.25%) 내린 7271.6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7425.66으로 시작해 외인의 '팔자'에 장중 7141.91까지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홀로 6조262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총 6조1574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물가 상승→금리 인하 지연→달러 강세·원화 약세→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당분간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로 후퇴하면서 달러 강세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 속도도 제한되고 순매도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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