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코스피를 '구원'할 수 있을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05.20 07:02  수정 2026.05.20 07:02

1분기 호실적은 기정사실

시장 초점은 가이던스에

"컨센서스 하회 시 조정 불가피"

H200 中 수출 재개 여부도 주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운데)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외국인 투매와 이에 대응하는 개미들의 폭풍 매수로 국내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시각으로 21일 새벽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로 일컬어졌던 엔비디아의 독주 흐름은 더는 유효하지 않지만, 업황을 대표한다는 측면에서 반도체 중심 국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44.38포인트(3.25%) 내린 7271.66에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홀로 6조2623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조6298억원, 5276억원을 사들였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하락 마감하자, 반도체 쏠림이 심한 코스피도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데이브 모슬리 씨게이트 최고경영자(CEO)가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메모리 수요 폭증에도 불구하고 9개월 이상의 핵심 부품 리드 타임, 과잉 설비 리스크를 지적했다"며 "(반도체 산업이) AI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반도체주가 속락했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8000포인트까지 상승했고, 최근 외국인 투매 국면에서도 개미들의 반도체 사랑이 지수 하방 압력을 상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증시 방향성도 결국 반도체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소수 의견이지만 반도체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업황 가늠자 역할을 해 온 엔비디아 실적에 투자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폭발적인 AI 수요 확대 속에서 이번에도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숫자에 대한 높은 기대 탓에 호실적이 곧 긍정적 주가 반응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 초점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1분기 호실적보다 업황 추가 개선 기대감과 맞물릴 가이던스 상향 여부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가이던스가 실질적 관전 포인트"라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엔비디아의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AI 반도체 H200의 대중국 수출 재개 관련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고 대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높아질 경우, 증시 전반에 온기가 더해질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H200 이슈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했다며 "무언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중국 기업에 대한 H200 수출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중국 정부가 자체 공급망 구축 차원에서 H200 수입을 지연시키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김승혁·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H200의 대중국 판매 승인 자체만 보면 시장 친화적 조치처럼 보인다"면서도 "시 주석이 '우리는 결국 우리 칩을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졌다"고 짚었다.


황 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을 얼마나 보호할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시장이 개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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