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철근 누락 파장 확산…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도 흔들리나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5.20 06:42  수정 2026.05.20 06:42

국토부,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1~4공구 현장점검

공사는 멈춤 없이 진행, “철근 보강 시 공기 지연 우려 제한적”

정치권 공방 변수, 김동연 경기도지사 “현장 멈추고 안전성 확인해야”

철근 누락 사태가 불거진 GTX-A 삼성역 공사 현장.ⓒ뉴시스

GTX-A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사태가 불거지면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공사가 중단 없이 진행되면서 공기 지연 전망은 크지 않지만, 정치권 공방으로 이슈가 확산될 경우 GTX-A 전체 개통은 물론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2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1~4공구에 대한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공사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 기간은 한 달이며,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삼성역 사거리부터 봉은사역 사거리까지 지하 5층 공간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GTX-A·C와 위례신사선 승강장을 비롯해 버스환승센터, 공공·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며 시설면적만 17㎡에 이른다.


GTX-A 완전 개통을 비롯해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의 토목 공사 완료 시점은 2028년으로, 복합개발 전 공구의 이달 기준 평균 공정률은 61% 수준이다.


이번 특별점검은 3공구 내 GTX-A 삼성역 약 1km 구간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확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보강 방안을 마련해 지난달 말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이후 국토부에선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지난 14일 추가로 전 공구에 대한 건설 과정을 들여다보기로 결정하며 18일 특별 현장점검단의 첫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서울시 역시 지난 11일부터 정밀진단 안전업체를 통해 4개 공구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 누락과 현장점검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현장 공사는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보강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전체 일정에 철근 누락 사태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곳은 지하 5층 기둥부로 상부 작업은 계속 진행할 수 있다”며 “작업 중지 명령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공기 지연 이슈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기존에 세웠던 기둥을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강 공사가 진행되면 전체 공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예고됐던 GTX-A 무정차 통과 시점은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점검을 이유로 공사 자체가 전면 중단되지 않는 이상 전체 개통 일정과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 준공 목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시 관계자도 “시공사에서 제출한 구조물 보강 방안은 국토부 안전점검 및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한 검증 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토부와 협의해 GTX-A 적기 개통 등에 차질 없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는 정치권 공방이다.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사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GTX-A 삼성역 부실 시공 문제는 끝까지 제대로 따지고 확인해야 한다”며 “서울시민은 물론 1420만 경기도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단순 과실로 눙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급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안전”이라며 “안전성이 완벽히 확인되기 전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중대 결함이 왜 이제야 드러났는지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철근 누락 사태가 정치권에서도 화두가 됐다”며 “보강 공사 자체의 문제보다는 정치권 이슈 등으로 건설현장이 멈추느냐가 공기 지연 여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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