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제의 기대되는 ‘2막’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5.17 13:00  수정 2026.05.17 13:00

넷플릭스 ‘기리고’ 형욱 역

"20kg 증량…내안에서 밝은 면모 꺼내"

배우 소지섭, 강동원 등 톱배우들의 아역을 섭렵할 만큼 연기력은 탄탄했다. 그럼에도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고민을 거듭하는 ‘성장통’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연기하며 고민을 자연스럽게 극복했다. ‘기리고’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키고, ‘새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한층 덜어낸 이효제는 ‘2막’은 기대감으로 차 있었다.


ⓒ고스트 스튜디오

이효제는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형욱 역을 맡아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났다.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장난기 많은 인물로,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던 중, 기리고 앱을 통해 ‘수학 만점을 받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빌게 되고 결국 저주의 희생양이 된다.


분량은 짧지만, 그만큼 임팩트 있는 역할이었다. 풋풋한 청춘물에서 섬뜩한 호러물로 전환되는 과정을 책임지며 ‘기리고’ 세계관의 문을 열어야 했다. 캐릭터의 이미지를 위해 20kg 증량하며 철저하게 형욱을 준비한 이효제는 주어진 과제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감독님께서 이미지적으로 형욱 역할에 맞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감독님이 연출하신 ‘무빙’을 재밌게 봐 함께 하고 싶었다. 내겐 새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로도 여겨졌다. 나와는 다른 인물이었다. 내 안에서 그런 모습을 한 번 꺼내보고 싶었다. 증량은 일단 배가 부를 때까지 먹고, 또 한 번을 더 먹으니 살이 찌더라. 일단은 가동 범위가 줄어들며 몸이 힘들어지더라. 찌우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6개월 동안 유지를 해야 했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았다.”


ⓒ고스트 스튜디오

그의 말처럼, 영화 ‘사도’, ‘검은사제들’ 속 진중한 모습과는 달랐다. 몸무게 증량은 물론, ‘나리짱’, ‘형욱군’을 외치면서도 귀여움을 잃지 않는 ‘러블리한’ 10대 캐릭터는 이효제에게도 낯설었다. 레퍼런스 삼을 만한 작품, 캐릭터도 없어 더 어려웠지만, 귀여움을 최대한 끌어내고 친구의 습관까지 좇아가며 ‘리얼하게’ 형욱을 완성했다.


“천진난만한 모습이 중요했다. 사랑스러운 오타쿠가 등장하는 작품이 없어 예시를 찾기도 어려웠다. 고등학교 동창 한 명이 떠올랐다. 밝고, 귀여운 매력이 있는 친구였다. 그 친구와 저를 함께 섞으며 필요한 지점들을 찾아 나갔다.”


‘기리고’의 저주로 빙의된 임팩트 있는 장면 역시, 형욱의 내면을 파고들며 자연스럽게 완성했다. 몸을 꺾으며 섬뜩함을 고조시키는 신체 연기도 물론 필요했지만, 혼란스러운 형욱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이틀 이상 몰입하는 과정에서 근육통을 느끼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리고’의 ‘시작’을 장식했다.


“신체적인 부분은 현장에 안무 감독님이 계셨다. 안무 감독님을 믿고 맡겼고, 나는 형욱의 감정을 되새겼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작가님께서 ‘죽고 싶지 않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을 잘 표현해 달라’고 하셨다. 내가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지 않나. 나름대로 안에서는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스트 스튜디오

성인 연기자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 같아 더욱 만족했다.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아역 시절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이효제지만, 성인이 된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했지만 , 아역은 아무래도 풀이 적지 않나. 한 번 이미지가 각인되면, 다음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것이 (성인 연기자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성인은 그렇지 않다. 선택 받기가 더 어렵다고 느껴져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감도 있었다.”


쉽지 않은 기회를 잡고, 또 현장에서 부딪히며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기리고’ 촬영 현장에서 ‘우리는 너를 도와주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해 준 촬영감독의 조언을 비롯해 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며 고민을 나눈 시간들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픈 이효제였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다. 다음엔 코미디를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병헌 감독님의 코미디를 좋아한다.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툭 던지는 말들이 재밌지 않나. 내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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