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티켓 전쟁부터 일본 천재 아역 배우까지…영화로 들끓는 칸 [칸 리포트]

데일리안(프랑스, 칸)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5.16 08:24  수정 2026.05.16 08:24

'군체' 16일 0시 30분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도시 칸은 지금 영화로 들끓고 있었다. 영화제의 중심인 팔레 데 페스티발 앞에는 티켓을 구하려는 관객들과 스타를 기다리는 팬들, 카메라를 든 취재진과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뒤섞여 긴 줄을 만들었다. 대형 현수막 아래로 세계 각국의 언어가 오갔고, 거리 곳곳에서는 표를 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칸 영화제가 진행되는 거리ⓒ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15일(현지시간) 팔레 데 페스티발 인근에서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티켓을 구하려는 관객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딸과 함께 칸을 찾았다는 케이티(63)는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켓에는 "군체: CoLoNY SEEKING 2 TICKETS PLZ!라는 문구와 함께 "초대권 2장 부탁드립니다!"라는 한국어 문장까지 적혀 있었다. 심야에 공개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티켓 경쟁이 치열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든다.


ⓒ케이티·에탄 올리엘·리오

그는 지나가는 영화 관계자들을 향해 웃으며 말을 건넸고, 주변 사람들 역시 흥미롭게 피켓을 바라봤다.


근처에서는 영화학도라는 프랑스 청년 리오 역시 "TICKETS FOR FILM STUDENT PLS"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었다. 원하는 작품 한 편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현장을 떠나지 않는 모습은 칸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영화제 공식 굿즈 숍 역시 관객들로 북적였다. 올해 칸 영화제의 메인 포스터인 영화 '델마와 루이스' 이미지가 새겨진 포스터와 에코백, 의류, 머그컵 등이 진열돼 있었고, 한정 굿즈를 구매하려는 줄도 이어졌다. 검은색과 노란색 에코백을 어깨에 멘 관객들은 영화제 자체를 하나의 기념품처럼 즐기고 있었다.


리포팅 하는 나가오 유노와 직접 만든 명함ⓒ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예상치 못한 귀여운 풍경도 포착됐다. 일본 아역 배우 나가오 유노가 일본 TV 프로그램의 특별 리포터 자격으로 칸을 찾은 것이다. 나가오 유노는 한국 드라마 ‘유괴의 날’을 리메이크한 일본 드라마에서 사이토 타쿠미와 호흡을 맞췄다. 뛰어난 연기로 현재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가오 유노는 현장에서는 카메라와 음향 장비를 갖춘 스태프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그는 팔레 데 페스티발 앞에서 또박또박 리포팅을 이어갔다.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이미 직접 영화를 찍어본 적도 있다"며 우주를 소재로 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신을 기대해달라"는 당찬 인사도 덧붙였다. 촬영 중간에는 취재진에게 직접 만든 명함까지 건네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현장 곳곳에서는 각자의 방식으로 칸을 기록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의 젊은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에탄 올리엘은 야외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고, SNS용 콘텐츠를 찍는 크리에이터들과 스트리머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군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또 '도라'는 감독주간 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군체'는 현지시간 기준 16일 오전 0시 30분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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