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실제 임상 데이터 기반 국제 검증 진행
동반질환 반영해 생존율·사망 위험 예측 정확도 높여
의무기록만으로 산출 가능…임상 현장 활용 기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고령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 방향과 생존율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 일본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제 검증까지 마친 만큼, 환자의 동반질환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성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교수와 최수인 가톨릭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동반질환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생존율을 예측하는 ‘다발골수종 특이 동반질환 지수(MM-CI)’를 개발하고 국제학술지에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일본 도쿄 지케이카이 의과대학의 스즈키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해 일본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외부 검증도 함께 진행됐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의 형질세포가 악성 증식하는 혈액암으로, 환자의 약 70%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다. 특히 심부전·뇌혈관질환·간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아 치료 강도 결정 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찰슨 동반질환 지수(CCI)’와 국제골수종학회(IMWG) 허약도 점수가 주로 활용돼 왔지만, 다발골수종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급성 증상에 따라 환자를 실제보다 더 허약하게 분류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2022년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 1만7273명을 대상으로 MM-CI를 개발했다. 이후 한국 환자 1473명, 일본 환자 314명의 독립 코호트를 통해 외부 검증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한국 환자의 중위연령은 63세였고, 주요 동반질환은 신장질환·당뇨병·뇌혈관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환자는 중위연령 71세로, 말초혈관질환과 당뇨병 비율이 높아 양국 간 동반질환 구성 차이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성별·연령·심부전·뇌혈관질환·간질환·동반 악성종양 등 6개 변수를 기반으로 점수 체계를 구축해 환자를 저위험군부터 고위험군까지 4단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저위험군의 중앙 생존기간은 약 72.5개월인 반면 고위험군은 20.3개월로 약 3.6배 차이를 보였다. 고위험군의 사망 위험은 저위험군보다 2.75배 높았으며, 한국과 일본 검증 코호트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MM-CI를 별도 복잡한 검사 없이 의무기록 정보만으로 산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의료진과 환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R Shiny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무료 공개했다.
박성수 교수는 “논문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모델을 현재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보다 과학적인 근거 아래 환자의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현실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최초로 혈액병원을 설립한 서울성모병원은 백혈병센터·림프종센터·골수종센터 등 질환별 전문센터를 중심으로 중증 혈액질환 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혈액내과와 소아혈액종양분과를 비롯해 감염내과·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 등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최신 면역항암제와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기반으로 정밀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다발골수종 환자 중앙 생존기간은 80.5개월로, 전국 평균 대비 약 1.5배 높은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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