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것’의 가치로 잇는 유업…김진표, 문화재단 이사장 취임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05.14 10:45  수정 2026.05.14 10:47

가수 김진표가 외조부인 고(故) 고홍명 한국빠이롯드만년필 회장의 유지를 이어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재단법인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은 지난 13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재단 설립은 고홍명 회장이 생전에 기획한 공익 사업이 약 10년 만에 실현된 결과다.


재단은 국내 필기구 산업의 기틀을 닦은 고홍명 회장과 함은숙 사장의 뜻을 계승한다. 1954년 설립된 한국빠이롯드는 70여 년간 만년필과 볼펜의 국산화를 주도하며 대한민국 문구 산업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재단은 이 산업적 유산을 ‘쓰는 행위’라는 문화적 가치로 전환해 대중에게 확산한다.


김진표 이사장은 외조부가 남긴 일기장에서 재단의 방향성을 구상했다. 노환으로 떨리는 손으로 쓴 일기장에서, 완벽한 서체보다 ‘기록하려는 의지’ 자체가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확인했다.


재단의 첫 공식 프로젝트인 ‘고함 악필 대회’는 이 철학을 반영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글씨는 없다’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2주 만에 총 7307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를 맡은 김이나 작사가와 공병각 캘리그래피 작가는 총 26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총상금 3000만원 규모의 이번 수상작들은 서울 종로구 다목적 전시 공간 ‘스튜디오 고함’에 전시된다.


재단은 전시와 소규모 출판, 문화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스튜디오 고함’을 통해 창작자를 지원한다. 가변형 벽체와 효율적인 공간 설계를 적용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수용한다.


김진표 이사장은 “쓰는 것을 지지하는 재단으로서 창작자 지원과 쓰기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악필 대회 수상작 전시 ‘악필, 그 울림.’은 14일부터 약 두 달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된다.


한편, 김진표는 싱어송라이터 이적과 함께 지난 4월16~19일 나흘간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단독 공연 '2026 패닉 콘서트 패닉 이즈 커밍'을 개최했다. 패닉의 단독 콘서트는 2006년 '레츠 패닉' 이후 2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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