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초합금 공장, 하반기 가동 앞두고 현지 생산 관리자 대거 모집
건설→운영 단계 전환...채용공고에 투자 규모 1억5000만 달러 명시
ⓒAI 생성이미지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가 텍사스 공장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현지 양산 인력 채용에 본격 착수했다. 세아그룹이 스페이스X 등 북미 우주·항공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추진해온 미국 특수합금 사업이 건설 단계를 넘어 실제 생산 체계 구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그룹 오너가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이 주도해온 특수합금 미국 공략이 본격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지 채용 공고…"양산 체제 전환 시작"
14일 본지가 글로벌 채용 플랫폼에 게재된 SST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SST는 지난 6일(현지시간) 텍사스 템플 공장에서 근무할 생산 계획 담당자(Production Planner) 공개 채용에 나섰다.
마감은 6월 30일이다. 현재 SST가 BeBee에 올린 채용 포지션은 총 68개에 달한다. 생산 계획 외에도 Production Lead, Production Team Member 등 양산 라인 핵심 인력이 대거 포함돼 있다.
채용 공고 첫 줄에는 "항공우주 등급 니켈 기반 초합금(Aerospace-grade Nickel-based Superalloys) 생산"이라고 명시됐다. 단순 철강이 아니라 항공기 엔진 터빈 블레이드, 우주 발사체 등 극한 환경 핵심 부품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 생산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채용 공고에는 투자 규모를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그린필드 투자($150M U.S. greenfield investment)"라고 명시했다. 세아베스틸지주가 SST 설립에 투자한 실제 금액은 약 2130억원으로, 공식 발표된 1억1000만달러(약 1500억원)는 텍사스주 정부가 운영비를 제외하고 산정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채용공고의 1억5000만 달러는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총투자 개념을 반영한 수치로 보고 있다.
채용 공고 직무 요건에는 "배합비(Charge Recipe) 계산 및 야금학적(Metallurgical) 계획 수립"이 명시됐다. 단순 생산 인력이 아니라 초합금 핵심 제조 기술을 현지에서 직접 수행할 인력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생산기지 구축을 넘어 현지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 운영을 동시에 수행하는 체계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채용 마감이 내달 30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증권가에서 SST의 준공 시점을 올해 상반기로 보고 있는 만큼, 준공 직후 즉시 가동에 나서기 위한 인력 확보 작업으로 풀이된다. 앞서 SST는 지난달 공식 채널을 통해 오피스 입주 완료와 직원 현장 상주 시작을 공개하며 건설 단계에서 운영 단계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
이태성의 승부수…2130억 투자, 하반기 수확
미국 텍사스 템플에 위치한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 초합금 공장 전경.ⓒSST
세아그룹 오너가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은 세아베스틸지주의 특수강 사업을 이끌며 우주·항공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SST는 그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4년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과 함께 총 2130억원을 투입해 SST를 설립했다. 북미는 전 세계 특수합금 수요의 약 40%가 집중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공장 부지는 텍사스 템플시 18만㎡(약 5만5000평)로 연간 6000톤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지은 최초의 특수합금 전용 제조 시설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풀가동 시 최소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특수합금 업체 카펜터 테크놀로지 사례를 근거로 SST의 잠재 가치를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로 평가한 바 있다.
SST는 가동 전 판로 확보도 마쳤다. 지난 3월 31일 미국 특수합금 공급사 Remelt Sources와 유럽 시장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세아항공방산소재가 보잉에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납품 중이며 에어버스·엠브라에르·봄바디어에도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아창원특수강이 스페이스X향 특수합금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약 조건과 규모 등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이르면 다음달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약 2900조원)로 수준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SST 가동이 북미 우주·항공 공급망 진입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ST가 본격 가동되면 세아베스틸지주는 국내(세아창원특수강)와 미국(SST)에서 동시에 특수합금을 생산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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