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최태원, 밴플리트상도 '깐부'…AI 동맹 넘어 한미 가교로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14 09:21  수정 2026.05.14 09:22

젠슨 황, 2026 밴 플리트상 수상자 선정…SK와 또 다른 접점

최 회장 이어 '한미 협력 공로' 인정…SK는 2대 수상 기록도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현장에서 SK하이닉스 전시 부스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 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오른쪽)ⓒSK하이닉스 뉴스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공통분모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두 사람이 이번에는 한미 관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는 상까지 공유하게 된 것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3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를 2026년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측은 황 CEO가 AI·반도체 산업 혁신을 이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며 한미 기술 협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92년부터 한미 양국의 교류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BTS 등이 있다.


SK그룹과의 인연도 깊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1998년 한미 경제협력과 민간 외교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 역시 한미 산업 협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공로로 2017년 수상했다. 당시 최 회장은 부친에 이어 2대에 걸쳐 밴 플리트상을 받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은 현재 글로벌 AI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협력 관계로도 꼽힌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시장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람이 기술 산업을 기반으로 사실상 민간 외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거론된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한미 경제 협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젠슨 황 CEO 역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AI 시대 들어 반도체와 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사실상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 되면서 기업인의 역할도 단순 경영을 넘어 외교·안보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이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연결된 것도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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