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훈 "정원오, 2031년까지 '36만호' 공급?…생각 없이 베끼니 진정성 있겠나"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5.14 05:00  수정 2026.05.14 05:0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31만호 공약, 시장으로 노력한 결과"

"지지율 격차? 후보 경쟁력 비교 시작"

"鄭 '주폭 논란',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동산 공약, 좋게 표현하면 벤치마킹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베낀 수준의 공약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주택 공약을 두고 헛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가 2031년까지 36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당초 오 후보는 31만호 착공을 계획하고 발표했다. 단순히 '31'이라는 숫자에 맞춘 것이 아닌 철저한 계획 속에 실현 가능한 물량을 맞췄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31만호 플러스알파(+α)' 공약이 실현 불가능한 숫자놀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오 후보는 13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데일리안 인터뷰에서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진정성이 떨어지는 형태인 것은 전문가 눈엔 모두 보인다"고 밝혔다.


오 후보의 부동산 공약의 핵심 키워드는 '닥공'(닥치고 공급)이다.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로드맵 달성을 위해 우선 3년 내 착공이 가능한 85개 구역의 8만 5000호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8만 5000호'는 목표로 한 31만호 가운데 순증 물량이다. 이밖에 62개 구역은 착공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최대 1년 앞당겨 2029년 이후 착공 예정이던 일부 구역을 2028년 이내 착공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오 후보의 설명이다.


오 후보가 정 후보의 공약을 두고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했다"고 지적한 이유는 디테일에 있다. 오 후보가 31만호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이유는 지난 2021년 보궐선거 당시 서울시장직에 복귀하자마자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박원순 시정 10년간 해제된 389개 정비구역을 복원했기 때문이다. 정비구역 지정 기간 단축을 골자로 한 이 정책으로 현재까지 총 264개 후보지를 선정하고 그중 109개 구역지정이 완료됐다. 즉, 31만호 주택 공급은 오 후보가 주택 공급 부족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한 수치인 것이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36만호 공급'을 두고 "그동안 아무 설명이 없다가 5만호를 늘리니 고무줄 공약이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제가 31만호를 얘기한 것은 그동안 열심히 구역 지정했던 재개발·재건축을 정부가 방해만 하지 않아도 2031년에 착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했다가 '난 5만호를 더하겠다'고 하는 것은 숫자놀음이다"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에 대한 당내 평가는 '준비된 서울시장'이다. 여당은 '성과 부족'을 이유로 평가절하하지만, 오 후보는 지난 2022년 당시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꺾고 4선 고지에 달성한 인물이다. 더욱이 당시 오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은 2021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을 토대로 '준비된 서울시장'이라는 이미지가 서울 민심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6·3 지방선거 국면 초반 대세론을 등에 업은 정 후보를 상대로 지지율에서 뒤처졌지만, 최근엔 두 자릿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후보는 "지지율은 유동적이지 않나"라고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울 시민 입장에서 "제가 했던 일과 정 후보가 했던 일이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며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이제야 제 업적 홍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의미에 대해 "시민의 삶의 질이 계속 우상향으로 올라가는지, 아니면 꺾이는지 기로에 서 있는 '선택의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다 보니, 네거티브보단 정책 대결을 통해 서울 시민에게 당당하게 선택받겠다는 신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이 5·18 민주화운동 인식 차이로 인한 다툼이 아닌, 여종업원과의 외박 강요 문제로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진실공방에 참전한 상황에서, 오 후보는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논란을 증폭시키려고 노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은 과거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보단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가 이날 부동산 공약 발표 직후, 취재진의 김 의원 의혹 제기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에 답변하지 않은 모습을 두고선 "낙제점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일문일답.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대 격전지로 평가되는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이번 선거는 서울이 계속 도약해서 시민의 삶의 질이 계속 우상향으로 올라가느냐 아니면 이제 꺾이는지 기로에 서 있는 선택의 선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박원순 시장 시절에 모든 수치가 우하향했다. 삶의 질을 비롯해 도시 경쟁력, 창업 도시, 금융 도시 등 여러 분야의 순위가 우하향했다. 제가 5년 동안 모두 우상향시켜 겨우 원상이 회복했다. 다만 제가 정 후보를 두고 '박원순 시즌2'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박 시장 시절 모든 수치가 밑으로 떨어졌을 때, 관련된 인사들이 모두 뭉쳐 정 후보 캠프에서 선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정 후보가 혹시 시장이 되면 이 사람들이 서울시에 들어가 같이 팀을 이뤄서 일을 할텐데, 박 시장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바로 그런 갈림길에서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선택하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숫자상 현재 4선이지만 재임기간으로 따지면 10년이 안 된다. 서울시로 복귀해서 일한 지는 이제 5년이 지났다. 10년간 멈춰있던 서울을 바로 세워 다시 뛰게 만들었고, 이제야 비로소 서울의 변화가 시작됐다. 박원순 시장 시절 정비 사업 389곳을 해제해 43만호의 주택공급 씨앗을 말려버렸는데, 제가 다시 복귀해 지금까지 419곳의 정비사업 구역을 지정했고, 신통기획으로 평균 20년 걸리는 기간이 12년으로 줄어들었다. 이제야 서울 전역에서 주택 공급의 물꼬가 트였는데, 이런 변화를 멈출 수 없다. 시작된 변화를 압도적으로 완성하는 사명이 저에게 주어져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년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우상향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민선 9기 비전으로 '더 따뜻한 서울, 더 건강한 서울, 삶의질특별시 서울'을 제시했다. 이제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질을 챙기는 서울이 되겠다는 것이다. 어디에 살든, 무엇을 하며 살든, 얼마를 벌든 삶의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서울이다."

최근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지율이야 유동적 아닌가.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노출 빈도가 늘어나면서 두 후보에 대한 인물 경쟁력이 비교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본다. 처음에 정 후보의 경우 어떤 인물인지 몰랐는데, 막연히 이재명 대통령이 '일 잘한다'라고 말해서 받쳐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막연한 인상에다가 성수동을 만든 사람이라는 착각까지 겹친 것이다.


성수동이 핫플(핫플레이스)이 된 이유는 서울시의 도시계획 투자가 크게 작용했다. 과거 이명박 시장의 서울숲 그리고 제가 했던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통한 지식산업센터 집중 배치 등이 바탕을 이루면서 카페 문화가 꽃을 피웠고 이제 성수동이 하나의 젊은이의 성지처럼 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정원오 후보가 성동구청장이 된 것이다. 20년 흐른 세월 동안 있었던 일이다 보니, 시민들은 전후 구분이 어려워서 착시 현상으로 인해 정 후보가 오늘날의 성수동을 만든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절반 이상은 서울시 덕분이다.


모든 일은 돈이 필요한데, 실제로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들어가고 거기서 세수가 걷히면서 재원이 마련됐다. 성동구가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질 수 있던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여러 정책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지지율에 변화가 오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저는 선거 운동을 한지 이제 2주가 됐지만, 정 후보는 3월 초부터 나와서 선거 운동을 했다. 더욱이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제 업적 홍보가 가능해졌다. 제가 했던 일과 정 후보가 했던 일이 비교가 시작된 것이다."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 관련해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는가.


"좋게 표현하면 우리의 공약을 벤치마킹하는 것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베껴가는 수준의 공약이다. 그들이 언제부터 정비 사업을 호의적으로 검토했는가. 박원순 시장 당시 389곳의 구역을 모두 해제한 탓에 43만 가구가 공급될 물량이 모두 사라졌다. 박 전 시장 팀이 모두 캠프에 있고 민주당 후보로서 출마했다면 당시 어떤 잘못된 판단으로 해제했는지에 대해 고백하고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사과가 선행된 다음 '우리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공약해야 하는데, 잘못했다는 얘기도 없이 모두 제 탓이라고 한다. 부동산 공약에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저와 똑같이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마음의 바탕에는 정비 사업을 바라보는 민주당식의 부정적인 인식이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양질의 주택이 공급되면 해당 지역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민주당식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 후보가 부동산 공약을 해도 실현할 의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고 여기서 디테일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정 후보가 발표한 '36만호 주택 공급' 공약을 보면 갑자기 5만 가구가 늘었다. 당초 제가 3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여기다가 5만호를 더해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고무줄 공약이 어디에 있나. 그동안 아무 설명도 없다가 5만호를 늘렸는데, 저는 이 지점이 재밌다. 제가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이 가능하다고 한 이유는 그동안 열심히 구역 지정했던 재개발·재건축 등이 순항하고 이재명 정부가 방해만 하지 않으면 가능한 물량이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정 후보가 따라 한 것이다. 결국 숫자놀음인 것이고, 진정성이 떨어지는 행태라는 것은 전문가 눈엔 모두 보일 뿐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 후보는 '오세훈 심판론'을 내세우지만, 공약 유사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두 후보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서울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 관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지난 박원순 시정 10년과 오세훈 시정이다.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냐, 빌라를 공급할 것이냐, 정비사업을 핵심으로 할 것이냐, 도시재생을 핵심으로 할 것이냐,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도시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장의 철학'이다.


정 후보를 보면 상당 부분 박원순 전 시장의 철학과 닮아있다. 전월세 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세대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겠다든지, 한강르네상스, DDP, 노들 글로벌예술섬 등을 전시행정으로 폄훼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 전 시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박 전 시장을 스승으로 여길 정도로 두 분이 가까웠고, 지금 정 후보를 돕는 분들 대부분이 박원순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박원순 철학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공약 베끼기 논란은 그런 근본적인 한계 때문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아파트 공급보다 도시재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니, 새로운 주택 공급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지 않다. 그런데 당장은 선거에서 표를 얻어야 하고,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야 하니 재개발·재건축을 오세훈보다 더 잘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더 잘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뾰족하게 없으니, 이미 발표된 서울시 계획이나 저의 공약을 베끼고 거기에 '더 빨리하겠다'는 수식어 정도를 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재개발·재건축이 멈춰 섰다는 평가다. 서울시장으로서 중앙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수단이 있는가.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민의 현실을 중앙정부에 끊임없이 전달하고 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것이다. 지금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이주비 대출 규제로 사실상 숨이 막혀 있고,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까지 겹치면서 큰 벽에 가로막혀 있다. 이런 현장의 절규하는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잘못된 정책의 방향을 바꾸도록 하는 역할을 서울시장이 해야 한다.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변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메시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저를 선택해 준다면,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현재 정책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래야 정비사업 구역에 대한 핀셋 대출 규제 완화 같은 현실적인 변화도 가능해진다."


대표 사업이 없다는 비판이 다행이라고 발언했다. 시민의 삶 속에 가장 깊이 녹아들었다고 생각하는 정책이 있는가.


"시민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정책은 사실 한 가지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서울시 정책은 시민의 24시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오세훈 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물었을 때 많은 분이 '한강'을 얘기하신다. 상대 후보 측에서는 이것을 네거티브로 이용하지만, 많은 시민에게 오세훈은 '한강'으로 시민의 일상에 변화를 주려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예전의 한강은 말 그대로 뻘밭이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한강을 '고수부지'라고 불렀다. 그런 한강을 저는 시민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한강르네상스 사업이다. 그저 바라만 보는 공간에 가까웠던 한강이 지금은 시민들의 일상 그 자체가 됐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시간을 보내고, 청년들은 러닝을 하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직장인들은 퇴근 후 노을을 보며 쉬어간다. 관광객들은 '서울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한강을 이야기한다. 이런 변화는 시민들의 하루와 도시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서울의 풍경이 바뀌었고, 시민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었다.


그런데 한강르네상스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민주당은 보여주기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용하다. 진짜 좋은 정책은 거창하게 드러나는 정책이 아니라, 어느 순간 시민들의 일상 속에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살아 숨 쉬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한강이 바로 그런 정책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발언 파장이 크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기업이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R&D 투자에 장기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그야말로 기업의 명운을 걸고 노력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특히 소액 주주가 믿음을 바탕으로 한 투자가 크게 도움이 됐다. 이것을 이제 와서 장사가 잘 된다고 해서 일정 비율을 국민한테 나눠주는 재원으로 쓰겠다는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재명 정권은 비현실적인 기본소득 실험에 대한 집착을 여태껏 버리지 못한 것 같다. '배당금'이라는 명칭만 새로 갈아 끼웠을 뿐, 내일을 위해 모아둬야 할 자산을 오늘 다 써버리자는 흥청망청 민낯은 바뀌지 않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 실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는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정책 사령탑이 오히려 혼란과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제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가 마치 논란을 증폭시키려고 노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인은 과거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보다 이후 해당 사안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정치를 지속해 왔는지에 대한 본인의 입장 표명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늘 정 후보가 보여준 행태는 바람직한 대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윤어게인 공천' 논란에 대해 국민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에 바라는 것이 있나.


"저 역시 공천과 관련해 국민적 우려와 실망을 잘 알고 있다. 후보 입장에서는 당이 선거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책임 있게 움직여 주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이제 중요한 것은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시민들께서는 누가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결국 '인물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 중도보수 정당으로 다시 서야한다. 당 지도부의 노선에 반대를 분명히 하고, 중도 확장이 당이 가야 할 길임을 끊임없이 얘기해 온 저의 승리가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수 재건에서 서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정을 통해 떨어진 보수 신뢰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우리 국민이 원하는 보수의 모습은 '합리적인 보수' '유능한 보수'다. 말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중도 확장성과 실용주의,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척형 리더십이야말로 보수가 회복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저는 지난 5년 동안 서울의 잃어버린 10년을 끝내고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냈다. 시민 삶을 실제로 개선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줄 때 보수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서울시정을 통해 '보수도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 '보수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