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삼성전자 "노조 결정, 주주·국민에 큰 불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13 09:23  수정 2026.05.13 09:23

사후조정 결렬 직후 첫 공식 입장문…"매우 유감"

"노조, 경직된 제도화만 고수" 총파업 앞 우려 공개 표명

ⓒ데일리안DB

삼성전자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결렬 직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동안 노조 측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온 반면 회사는 공개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자 "임직원과 주주, 국민들에게 큰 불안을 끼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나타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어렵게 만든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안타깝게도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노조는 오늘 새벽 결렬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노조의 결정이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임직원과 주주, 국민들에게까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노조의 이런 결정은 회사는 물론 협상 타결을 기다리는 임직원, 그리고 주주와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노조가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운 '성과급 제도화' 문제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회사는 "노조는 경영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며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실상 상시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요구를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이른 새벽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이틀간 사후조정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 및 제도화를 요구해왔다. 반면 회사 측은 업황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 특성상 성과급 체계를 고정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업계 최고 수준 실적 달성 시 특별 포상 등을 통해 경쟁사 이상 수준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간 삼성전자 노조는 기자회견과 조합원 공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온 반면 회사 측은 협상 과정에서 별도 공개 입장을 자제해왔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직접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조정을 위해 애써준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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