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1회 홈런 터뜨리면 시즌 10호 홈런
데뷔 후 꾸준한 활약, 전인미답 500홈런
최정 시즌 10홈런. ⓒ SSG 랜더스
프로야구에는 매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이름은 많지 않다. 그리고 지금 KBO리그에는 세월을 거스르는 타자가 존재한다. 바로 SSG 랜더스의 간판타자 최정이다.
최정이 또 하나의 역사를 완성했다. 이번에는 누구도 밟지 못했던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불멸의 이정표다.
최정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원정경기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1회초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0호 홈런. 동시에 KBO리그 역사상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무려 21년 동안 단 한 번도 10홈런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단순한 장타력이 아니라 ‘꾸준함’이라는 가장 어려운 영역에서 역대 최고라는 의미다.
최정보다 뛰어난 홈런 타자는 많았다. 한 시즌 반짝 폭발하는 거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긴 시간 자신의 클래스를 유지하는 타자는 극소수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처럼 경기 수가 많고, 이동이 잦으며, 부상 리스크가 큰 환경에서는 더욱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최정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리그의 세월과 함께 걸어온 하나의 역사에 가깝다.
현재 이 부문 2위는 최형우가 기록 중인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08~2025년)이다. 이미 최정은 최형우보다 2년 전부터 독주의 영역에 들어섰고, 이제는 사실상 깨기 어려운 기록을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데뷔 2년 차인 2006년 12홈런을 터뜨리며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19세 나이에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며 ‘소년 장사’라는 타이틀 획득은 덤이었다.
그리고 2010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최정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진화했다.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상대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로 변모한 시기였다.
본격적인 폭발은 2016년부터였다. 그는 그해 141경기서 타율 0.288 40홈런 106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40홈런 시즌을 완성했다. 2017년은 커리어 하이였다. 130경기 타율 0.316 46홈런 113타점을 기록, 장타력과 정확성, 해결 능력까지 모두 폭발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공포 그 자체였다.
이숭용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는 최정. ⓒ SSG 랜더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30대 이후다. 대부분의 거포들은 30대 중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는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고, 하체 힘이 무너지며, 잦은 부상에 시달린다. 그러나 최정은 달랐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단 한 시즌도 20홈런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사실상 나이를 잊은 생산력이었다. 그리고 2026시즌에도 여전히 홈런 타자의 본능은 살아 있는 상태다.
최정의 꾸준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철저한 자기 관리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몸 상태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하체와 코어 근력 유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나이가 들수록 장타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하체 힘 감소인데, 최정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관리해왔다.
타격 메커니즘의 안정성도 손꼽을만하다. 최정은 전성기 때와 비교해 스윙 크기가 조금 줄었으나 그 대신 중심 이동과 임팩트 효율은 더욱 좋아졌다. 무리하게 큰 스윙을 하기보다 자신이 칠 수 있는 코스를 정확하게 노린다.
KBO리그에는 수많은 거포가 존재했다. 하지만 ‘꾸준함’이라는 단어 앞에서 최정보다 위에 설 수 있는 타자는 사실상 없다. 50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른 유일한 타자는 이제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더 무서운 건 최정의 방망이가 아직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최정.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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