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 아파트 화재 현장서 유서 발견…경찰·소방, '방화 가능성' 등 조사(종합)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4.30 16:07  수정 2026.04.30 16:07

14층 세대 살던 부부 숨져…주민 6명, 연기 흡입 등 경상

유서에 경제적 어려움 등 개인 신변 비관하는 내용 담겨

30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의왕시 한 아파트에서 소방관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전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방화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의왕시 내손동의 20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60대 남성 A씨와 A씨의 부인인 50대 여성 B씨가 숨졌다. A씨는 대피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방당국에 접수된 119 최초 신고에서 "아파트 상층부에서 불이 났고 사람이 추락했다"는 언급이 있었던 점을 미뤄볼 때 화재 초기 또는 직전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50대 여성 B씨는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 후 세대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외에도 주민 6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경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으며 11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수의 목격자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45분쯤 대응 1단계을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들어갔다. 소방대응 1단계란 31대∼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을 말한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0여대와 소방관 등 7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오전 11시21분쯤 큰 불을 잡았고 화재 발생 약 2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12시35분쯤 완진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는데 경제적 어려움 등 개인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방화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흥식 의왕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방화에 의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방화로 의심하는 것보다는 정확히 확인한 후에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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