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출범한 LIV 골프. ⓒ LIV 골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가 LIV 골프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한국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LIV골프가 PIF의 자금 지원 중단 사실을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폭적인 후원을 바탕으로 2021년 출범한 LIV골프는 출범 초기부터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기존 PGA 투어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54홀 3라운드 경기 방식 도입, 반바지 착용 허용 등 파격적인 시도로 골프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내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IV골프는 지난 4년간 약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 동원과 TV 시청률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지속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여기에 LIV골프로 이적한 선수들과 PGA 투어에 잔류한 선수들 간 갈등까지 겹치며 골프계 분열을 심화시켰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올해 들어서는 PIF의 재정 지원 중단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LIV골프 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오는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회가 명확한 설명 없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위기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LIV골프 측은 고온 날씨와 월드컵 축구대회로 인한 흥행 저조를 이유로 들었지만, 해당 지역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WSJ 보도와 관련해 LIV골프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중동 정세 불안, 특히 이란 관련 군사 긴장의 여파로 재정 압박을 받으면서 스포츠 투자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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