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잔GO] 시중은행엔 없는 '3% 금리', 지방은행서 띄운 이유는?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4.25 07:11  수정 2026.04.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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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금 실종 속 지방은행 총공세

시중은행보다 타격 커 유동성 확보 사활

고육지책 비판도…장기 수익성엔 '빨간불'

ⓒ데일리안

최근 지방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은행권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자 유동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지방은행들은 연 최고 3.3%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후반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BNK경남은행이다.


경남은행의 'The든든예금(시즌2)'은 최고 연 3.30%의 금리를 제공한다.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역시 최고 연 3.25%를 기록 중이며,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최고 연 3.20%,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은 연 3.17%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 활황과 맞물려 있다.


증시 상승세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은행 예치금이 증권사 고객예탁금으로 빠르게 이동하자, 지방은행들이 금리 경쟁력을 끌어올려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선 것이다.


지방은행들이 금리 경쟁력을 통해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서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지방은행에서 이처럼 고금리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유동성 감소에 따른 리스크가 시중은행보다 훨씬 큰 탓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자금 이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기반의 지방은행은 유동성이 한 번 마르기 시작하면 조달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가진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선제적인 자금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은 셈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대내외적 불안정성으로 시장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방은행들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우상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강세가 꺾이지 않는 한 자금 유출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방은행의 이 같은 행보가 '고육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어도 높은 조달 비용이 은행의 내실을 갉아먹을 수 있단 분석이다.


예금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데, 이는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출 금리를 예금 금리 인상분만큼 올리기 어려운 현재 금융 환경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렇게 만든 자금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고금리 혜택을 쫓는 고객들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이 나오거나 특판 기간이 끝나면 순식간에 자금을 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 구조를 왜곡할 위험이 크다"며 "조달 경로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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