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마통 평균 5% 재진입
금융채 급등에 조달비용 눈덩이
신용 최상위도 이자 폭탄 직격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기준 5.00%로 집계됐다.ⓒ연합뉴스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신용점수 최상위권 차주들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가 5% 선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우수한 차주에게 제공되던 금리 우대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기준 5.00%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가 5% 선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최고 연 4%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으나 불과 반년 남짓 만에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중은행보다 자금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거점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iM뱅크와 전북은행을 비롯해 케이뱅크 등에서는 이미 고신용자에게 제공되는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단이 연 6%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기에는 차주의 상환 능력을 가늠하는 신용등급의 방어력이 크게 약화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KCB 기준 신용점수 951~1000점에 해당하는 최상위 고신용자 구간의 평균 금리는 4.95%로 5%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해도 치솟는 조달 비용 탓에 고금리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이다.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이처럼 뛴 것은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오른 영향이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산정의 지표인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6월 말 대비 0.445%포인트(p) 오른 연 3.728%를 기록했다.
1년 주기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12개월물 금리 역시 같은 기간 3.744%에서 4.069%로 0.325%p 뛰며 4%대에 안착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대외 긴축 기조의 장기화가 시장금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역시 대출금리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3년 2개월 만에 긴축에 다시 돌입한 것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FOMC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긴축 장기화 전망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다시 5% 선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은 다시 1.00%p로 벌어졌다.
한은의 연속 인상으로 0.75%포인트까지 좁혀졌던 금리 차가 재차 확대되면서 외화 유출 우려와 원·달러 환율 상승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채권시장과 대출금리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금융권에서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당분간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특성상 대다수가 3~6개월 또는 1년 단위의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속에 금융채 등 채권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만기 연장이나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은 기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은 변동주기가 짧은 만큼 추가적인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만기 연장 시점에 차주들의 체감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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