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단식농성' 소식에 '조기귀국' 나선 李
늦어도 22일 귀국 직후 장동혁과 회동
'장동혁·이준석 공조' 양측 모두 이득
"'韓 제명' 여론 전환·국민의힘 발 걸치기"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2일차에 접어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단식농성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공천헌금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쌍특검법'을 매개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공조가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데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공조 단식을 검토하는 등 협력에 가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이슈 공조를 넘어 각자 처한 정치적 국면을 돌파하려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양측 협력은 한층 밀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16일 2차 종합 특검법(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반대 및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전날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이 상정되자 무기한 단식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단식 농성 시작과 함께 "(2차 종합)특검법의 무도함과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을 거부하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제 단식으로 국민들께 더 강력히 목소리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쓰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쌍특검법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장 대표가 결연한 의지로 본인을 희생하겠다는 점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과 이날 진행된 청와대 오찬 간담회 불참에 대해 비난을 가한 것을 두고는 "정 대표가 제1야당의 처절한 투쟁을 투정이라고 비아냥거렸다"며 "목숨을 건 제1야당이 단식투쟁 자유민주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결의를 투정이라고 매도한 부분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 대표가 말한 투정은 2023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단식에 돌려주고 싶다"고 반박했다.
또 "정 대표의 저급하고 천박한 인식을 규탄한다. 정청래의 잘못된 자아의식의 발로"라며 "투정은 2023년 이재명의 출퇴근 단식에나 어울릴법한 표현"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 같은 움직임에 가세할 태세다. 현재 해외 출장 중으로 예정보다 조기 귀국을 시도했으나 여건상 여의치 않아 늦어도 오는 22일 귀국한 뒤 단식 농성에 돌입한 장 대표와 곧바로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단식투쟁 공조가 가장 유력히 검토되고 있으나 이외 다른 방안도 가능성이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개혁신당이 먼저 추진했던 쌍특검법을 위해 장 대표가 결기 있게 나서 줬단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당연 장 대표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식도 있고 투쟁이 어떤 방식이 될 지 모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방안, 그리고 개혁신당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쌍특검법과 관련해서 이미 개혁신당과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고, 이 대표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귀국해서 장동혁 대표 단식에 힘을 실어주리라 생각한다"며 "쌍특검법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의 의지는 같다"고 힘줘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회동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표면적인 목표를 떠나 장 대표와 이 대표의 공조는 양측 모두에게 정치적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 대표로서는 내홍을 촉발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기습 제명 사태를 진화할 수 있었고, 이 대표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향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이미지도 희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일단 장 대표는 한동훈 제명 국면에서 여론의 물줄기를 조금 우호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며 "(장 대표가) 한동훈 대신에 이준석을 택했단 것인데 2030 유권자에 대한 확장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이 대표 입장에서는 배신자 프레임이 작동하는 시기인데 보수 주류 내에서의 비토, 거부 정서를 조금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번에 이 대표가 그 이미지를 완화하지 않았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유승민 전 의원처럼 배신자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보수 정당에서는 '나가서 살림 차리면 망한다'는 공식이 있다. 그래서 한 전 대표도 계속 보수 쪽에서 쫓아내기 위해 창당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 이미지가 굳어진 장 대표와 손을 잡음으로서 개혁신당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단 시각도 존재한다.
장성청 공론센터 소장은 "개혁신당의 존재감이 잦아드니 야권 연대 공조를 통해서 개혁신당 존재감을 드러내기, 지선에서의 지역적 연대 염두에 뒀는지 세 가지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도 "부정선거와 윤어게인 주장에 둘러싸인 장 대표와 투쟁을 함께 하는 것이 개혁신당의 정체성에 도움이 될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요 당직을 맡은 인사들이나 장동혁의 정치적 메시지, 행보 등을 보면 국민의힘이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장동혁과의 느슨한 연대를 통해서 국민의힘과 보수우파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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