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남 당진·아산·천안 현장유세
'유능한 일꾼' 목소리 높이며 상벌 기조 뚜렷
"주가 조작하면 '거지' 만들 정도로 혼낼 것"
"자격불능이면 윤모 선생처럼 파면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통적 '캐스팅보트' 충청권을 유세 전면에 재배치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성과에 대한 칭찬이 전문"인 '국민의 충직한 일꾼'이라 자임하며 지지세 확보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하면 주식시장이 정상화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25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뒤, 오후 충남 당진·아산·천안을 차례로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 지표상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 속에 충청권을 다시 찾았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 시흥 유세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다시 붙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게 맞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충청권은 민주당이 대선 경선 초기부터 전략적으로 주목해온 지역이며, 대선 경선 시작도 세종·충청 등 '중원'에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당시 '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 지역균형발전 공약을 내세우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으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충청권이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충청권을 다시 찾은 이 후보는 '정책' '공약'에 무게를 싣고, 특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 육성을 통한 '국토 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당진·아산·천안 집중유세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알았슈' '냅둬유' 충청은 정치인들이 지지를 호소해도 무심하게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서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런 무심함 속에 냉정한 평가와 엄정한 심판의 잣대를 담아 둔다. 이념과 진영에 휩쓸리지 않고 정책과 공약으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이날 이 후보는 충청권 재공략에 나서면서 '충주의 사위'라는 표현으로 운을 띄워 표심을 자극했다. 첫 유세지역인 당진에서는 "처가, 우리 장인어른이 충주분"이라며 " 우리 꼭 처갓집 온 것 같다. 어떻게 암탉은 한 마리 잡았슈?"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요즘 살기 너무 팍팍하다. 이게 지방을 가나 서울을 가나, 어딜 가나, 전부 먹고 사는 게 너무 팍팍하다고 어떻게 좀 잘해보자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그럴 때마다 답답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참 그렇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해야 할 가장 급한 일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 아니 뭐 입에 풀칠을 해야 살 것 아니냐"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도 단언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면, 주식시장에 빠삭한 이재명 후보가 이기면 당연히 상법 개정을 하고, 당연히 주가 조작하는 것 완전히 거지 만들 정도로 혼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주식시장이 정상화될 것이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이 되면 미리 사놔야 되니까 주가가 오를 걸로 예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산에서는 "여러분을 위해서 충직하게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질 유능한 일꾼이 누구냐"라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똑같은 조건에서 성남시를 여러분도 이사 가고 싶은 도시로 만든 것처럼, 경기도를 아주 짧은 시간에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는 광역도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의 국정을 맡겨주시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공정하고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어서 보답해 드리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 대리인들이 잘 관리 감독하지 않으면 사람이라서 가끔 엉뚱한 생각이 들 수 있고 주어진 권력으로 내 뱃속을 채우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고 도저히 자격 불능이면 윤모 선생(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중간에라도 파면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표현까지 불사했다.
천안을 찾아서는 자신을 "이재명이라는 유능하고 준비되고 검증된 그리고 국민에게 충성하는 충직한 일꾼"이라고 수식했다.
천안 유세에서는 "정말로 중요한 일은 우리가 긴급하게 이 골목을, 서민들의 민생을, 삶을 다시 살려야 한다"며 "여러분이 이재명 그리고 우리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면 신속하게 골목경제와 서민경제가 최소한의 회복이 가능하도록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즉각적으로 편성해서 다시 살아날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는 유세 지역마다 '1번 이재명에 3표를'를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천안에서는 지역 명물인 '호두과자' 모양 피켓을 전달받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피켓에는 '1번 이재명 3표 더'라고 적혀 있었다. 이 후보는 한 손으로 '1'을, 다른 한 손으로 '3' 모양을 만들어 보인 뒤 피켓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이 후보는 "'1'번 '이'재명에 '3'표를 해주시겠느냐"라며 "근데 왜 3표냐 하면, 2표 하면 자기 남편·아내한테만 얘기하고 끝낼 것 같다. 옆집에 꼭 얘기하시라. 3표가 부족하다 생각하시고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