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김진태 "박근혜와 10년 만에 재회…역사의 격랑 속 마음만 있었다"

데일리안 춘천(강원) =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5.26 13:42  수정 2026.05.26 13:44

朴 28일 강원 원주·횡성서 지원사격

"어떤 모습일지 걱정되고 두근거린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그 자체로 의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퇴거를 앞둔 2017년 3월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당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원도 방문을 두고 "10년 만에 처음 뵙는다"며 복잡한 소회를 밝혔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원주와 횡성을 찾아 김 후보의 강원도지사 선거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렇지 않아도 박 전 대통령께서 강원도를 한 번 방문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방문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과거 친박계 핵심 인사로 분류됐으며 '친박 공격수'로도 불렸다. 2012년 첫 국회의원 선거 때도 박 전 대통령의 강원 방문으로 정치적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탄핵 정국 이후 두 사람의 직접 대면은 오랜 시간 끊겨 있었다.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전 대통령은 강원을 여섯 차례 찾아 지원했고, 새누리당은 강원 지역구 9석을 석권하는 대승을 거뒀다.


그는 당초 박 전 대통령이 강원 3대 도시인 춘천·원주·강릉을 모두 찾아주길 바랬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건강 상태와 동선을 고려해 원주·횡성으로 오시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 측의 판단에 따른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의 재회를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잠시 말을 고른 뒤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그동안 격동의 시기를 보내셨는데 건강은 괜찮으신지 궁금하고,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탄핵 정국 이후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후보는 "어떻게 10년 동안 왕래를 못했나 돌이켜보면, 처음에는 박 전 대통령께서 개별적인 면회나 면담을 피하셨다"며 "그러다 보니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역사의 격랑 속에 던져져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 인연을 떠나 마음만 가지고 있었지, 만나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며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금도 만나서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앞에 선뜻 나타났을 때 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이번 방문이 막판 선거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도 정치적 유불리보다 개인적 심경에 무게를 뒀다.


그는 "만나서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반복한 뒤 "어떤 모습일지 걱정도 되고 두근거린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까지 멀리 도와주러 오시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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