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커피 원가 120원, 판매 1만원"에
허위사실유포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도 반발 회견
민주당 "5년 전 원두값 말한 것" 해명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보름 앞둔 상황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에 휘말렸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5년 전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원가를 말한 것"이라며 적극 해명했지만, 커피점 업주 연대의 규탄 회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관련해, 이 후보를 허위사실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6일 이 후보가 전북 군산 구 시청광장 유세에서 계곡 불법 영업을 카페로 전환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나왔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계곡 정비 사업' 문제 해결 사례를 가리켜 "여름 한 철 5000만원에서 몇 억 번 다음 벌금 300만원 내면 됐다" "계곡에 아이들 데려가서 발 좀 담그려고 하면 닭죽 5만 원짜리 최소 두 그릇 안 사 먹으면 못 들어가게 했다"며 횡행하던 불법영업 실태를 언급했다.
특히 카페의 수익성을 예로 들며 "닭 5만원 받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밖에 안 남는데, 커피 한 잔은 8000~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더라"고 말한 대목이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장인 주진우 의원과 최기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발언을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다고 했다.
이들은 "단순히 재료비만 언급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집단의 사회적 명성을 전반적으로 실추시키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전국 커피점 업주 연대도 같은날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전국 커피점 사장들의 땀과 노력을 가볍게 보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에서 땀 흘리며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우리 모두에게 이 발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커피점들이 단지 120원의 원가로 운영될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시달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무시한 채 현장에서 땀 홀리는 자영업자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발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안일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이상 현실을 왜곡하고 자영업자들의 노력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전국의 커피점 사장님들은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일단 이 후보가 발언한 '120원'에 대해선 "5년 전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의 원가를 말한 것"이라며 "그 외의 인건비나 부자재비·인테리어비 등 제반 비용을 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계곡 이용권을 보장하면서도 거기서 장사하는 분들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선대위 법률지원단 차원에서 허위사실공표,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용태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라고 말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이건태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너무 비싸게 판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은 '커피믹스 한 봉지도 120원이 넘는 시대'라며, 마치 이 후보가 현재 커피 한 잔 전체 원가를 120원이라 말한 듯 호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도 맞고발을 결행했다. 국민의힘 네거티브 공동대응단 주진우 의원과 최기식 위원장은 이날 고발에서 "망언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발언 취지를 부인하고 김용태 위원장을 고발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덮고자 했다"며 김 위원장 고발에 따른 무고 혐의도 포함해 맞고발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