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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당하자 "죽었으면"…개딸들, '김남국 비판' 청년 향한 테러 선넘었다


입력 2023.05.26 11:10 수정 2023.05.26 19:2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양소영 "법적 조치 생각할 정도의 성희롱 발언 있었다"

'김남국 비판' 입장번복 표명하라는 강요까지 쏟아져

박성민 "김용민 '청년 김남국 보호 안해줬다' 발언 궤변"

"이재명 '개딸 자제 당부'에 단호한 느낌 안 느껴져"

이동학,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권지웅 전 비대위원 등이 지난 12일 오전 민주당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동학,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권지웅 전 비대위원 등이 지난 12일 오전 민주당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친명(친이재명)계 김용민 의원의 '청년 정치인인 김남국 의원도 스스로 책임지는데, 개딸들의 공격으로부터 다른 청년 정치인들을 굳이 보호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궤변"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2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청년이니까 보호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학생위원회를 향한 공격이나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공격을 막거나 개선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은 당내 민주주의 환경을 개선해 보자라는 데 취지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민주당 혁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인 일명 '개딸(개혁의 딸)'들이 이들에게 폭언 등을 퍼붓고 있다.


보다못한 비명계 의원들이 나서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요구하자,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학생위원회나 청년 정치인을 향한 폭력적 표현은 우리 당과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며 개딸들에 자제를 요청했다.


박 전 비서관은 이러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 "바른 말 했는데 비판받고 공격받는 수위가 너무 과도한, 사실상 폭력에 가까운 비판을 받는 것을 방치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며 "대학생위원회의 멘탈과도 연관이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건 당내 민주주의 환경을 재구성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여러 번 자제를 촉구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그런 당웓들을 달래는 포지션도 취한다"며 "그러다 보니까 당원들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뭔가 단호하다는 느낌은 사실 못 받지 않을까 싶다. 그걸 바라보는 국민들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딸과 절연해라, 팬덤을 아예 끊어내라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사실 좀 비현실적"이라면서도 "내가 끊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개딸에 붙어서 호가호위하는 정치인 또는 이 대표 이름 팔아서 호가호위하려는 정치인들"이라고 강조했다.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도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역 국회의원의 무게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내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저런 이야기를 한 건지 조금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개딸들이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폭언은 물론 성희롱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나를 포함한 시도당위원장 대학생 2명이 고속도로를 가는 중에 사고가 크게 났다. 그런데 이 소식이 알려지고나서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욕은 다 감당할 수 있었는데 상황이 심각했고, 그리고 지금도 심각한 상황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심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 아니라 '법적조치를 해야 하나' 생각이 든 성희롱적 발언도 있었다"며 "요즘 문제가 되다보니 방식이 달라졌는데 비꼬는 듯한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한 친구가 '도대체 우리한테 원하는 답변이 뭐냐'고 하니 '애초에 동의한 적 없다' 아니면 '내 생각과 달랐다'는 입장표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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