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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3차 대성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민간우주사업 시대 열었다


입력 2023.05.25 20:10 수정 2023.05.25 20:57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 분리된 위성, 남극 세종기지와 수신 성공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실제 위성 탑재한 첫 발사

한화에어로, 2027년까지 누리호 4차례 추가 발사 예정

누리호 이어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도전장

누리호 3호기 ⓒ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3호기 ⓒ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3호기가 발사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격적으로 민간 우주사업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번 발사는 정부로부터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첫 발사였던 만큼 한국판 '스페이스X'로 거듭나는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6시 24분 발사된 누리호가 18분 58초간 비행하며 탑재한 실용위성 8기를 안정적으로 분리했으며, 분리된 위성은 목표 궤도에 진입해 세종기지와 1차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발사 예정일이었던 지난 24일 통신 문제가 발생해 하루 연기되면서 새벽 시간 동안 연구진들이 최종 점검에 몰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누리호 2차 발사 성공 이어 오늘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영과 우주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발사체 본연의 역할인 위성발사를 충실히 수행해 관련기술과 운영능력이 진일보했고,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초로 발사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단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국내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발사체로, 이번 3차 발사는 기존 1,2차 발사와는 의미가 남다르다. 1,2차 발사에서는 실제 위성이 아닌 중량물이나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한 시험 비행이었다면 이번 3차 발사부터는 실제 위성을 탑재하고 날아올랐다. 이번 비행 성공으로 우리나라에서 쏘아올린 우주발사체가 본연의 역할을 최초로 수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발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주도한 첫 시도라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차발사까지는 누리호의 엔진을 제작했지만, 지난해 10월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이번부터는 단조립 완료 이후부터 단간 조립, 상단조립, 화약류 장착 등 체계 총조립 업무를 수행했다.


이는 누리호 우주발사체 기술 민간 이전을 공식화한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 미국의 스페이스X 처럼 정부가 주도해왔던 기술을 민간기업이 이전받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뉴스페이스' 시대 를 연 것이다. 앞으로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으로부터 기술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이전 받아 다음 누리호 발사의 전반을 모두 주도하게 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가에서 공공위성을 쏘아올린다고 하면 과거엔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힘을 빌려야했지만, 한국형 발사체가 고도화되고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우리가 위성을 쏘게될 수 있는 것"이라며 "국가 우주사업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다. 국가 우주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3차 발사를 시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3번 더 발사할 예정이다. 반복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국내 발사체 산업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4차 발사는 내후년 진행된다.


누리호 사업을 전면에서 주도한 첫 민간 기업인 만큼 앞으로 진행될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차세대발사체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에서 2032년 달착륙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한 발사체로, 올해 8월 경 정부와 함께 개발 사업을 이끌 민간기업이 선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25년까지 단조립장을 완공해 누리호는 물론 향후 차세대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독자적인 민간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도전적인 우주산업에 민간기업으로서 앞장서 뛰어든 만큼 대한민국을 우주강국으로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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