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한화자산운용 20개로 '최다'
올 6월 관리종목 지정 다수 나올 듯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펀드로만 자금이 몰리면서 ‘자투리 ETF’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지속적인 성과 부진으로 순자산을 까먹은 탓에 상장 및 거래 규모 요건 미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에 상장한 ETF는 707개다. 이는 지난해 말 666개 대비 41개(6.15%)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전체 ETF 순자산 역시 92조4157억원으로 13조9041억원(17.70%)이나 늘어났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ETF 성장에 발맞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테마 혹은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를 연이어 선보였다.
하지만 ‘반짝’ 유행이 지나면서 자투리 펀드가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투리 ETF는 순자산 규모가 50억원 미만이거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이 종목들을 뜻한다.
해당 상품들은 올 6월까지 미달 기준에 벗어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6개월간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실제 지난 11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50억원을 넘지 않는 ETF는 69개로 전체의 9.75%를 차지한다. 불과 2년전인 지난 2019년에 자투리 ETF가 20개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ETF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TAR 모멘텀밸류(순자산 19억원),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30억원), ‘KBSTAR Fn플랫폼테마’(36억원), ‘KBSTAR Fn K-뉴딜디지털플러스’(46억원)’ 등 20개 ETF가 순자산 기준치 미달에 해당했다.
한화자산운용도 ‘ARIRANG ESG우수기업(20억원)’, ‘ARIRANG 탄소효율그린(20억원)’, ‘ARIRANG주도업종(30억원)’,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43억원)’ 등 20개로 집계됐다. 이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6개). 한국투자신탁운용(5개)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ETF를 계속 내놓는 한편 순자산 규모가 작거나 거래 규모가 미미한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규모 펀드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축소되고 운용이 방치돼 펀드 수익률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 운용사 측면에서 이를 정리하고 다수가 가입한 대형 펀드에 주력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수요 등 상장을 유지할 가치가 있다면 자기자본을 투입해 순자산 기준치를 끌어올리는 등 일부 ETF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신규 ETF를 출시해 얻는 모집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대부분은 정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채권, 월배당 등 일부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신규 테마 ETF에 투자 할 때는 거래량 규모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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