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 오후 10시 단막극 편성
재벌집 막내아들’ 금·토·일요일 주 3회 방송
주 2회, 16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던 드라마들이 변화하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등장 이후 ‘몰아보기’, ‘배속재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방송가도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유연한 선택을 시도 중이다.
최근 JTBC는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금·토·일요일 주 3회 방송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8일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
JTBC는 이러한 편성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하고자 금토일, 주 3회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찾아뵐 테니,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KBS2는 ‘드라마 스페셜’을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편성했다. 프라임 타임이라 불리는 오후 10시 시간대에 드라마 또는 예능이 아닌, 단막극을 편성하는 최초의 시도를 하게 된 것. KBS는 다음 달 16일부터 공포 스릴러부터, 10대 청춘극, 로맨스, 코미디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단막극 8편과 영화 2편까지 총 10편을 선보인다.
OTT들이 장르물과 같이 몰입도가 중요한 작품들을 한 번에 전체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몰아보기’가 하나의 보편적인 시청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흐름을 끊지 않고 이어보기 위해 드라마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혹은 ‘배속재생’을 통해 작품을 빠르게 감상하거나, 불필요한 장면을 ‘스킵’하며 시청하는 등 모바일로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주 2회-16부작 또는 20부작’이라는 고정된 공식을 따라가는 방식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에는 12부작 내외의 짧은 작품들도 빈번하게 등장하고는 있다. 다만 일부 작품들이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유발하는 가운데, 고정된 회차를 소화하다가 생긴 부작용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이다.
앞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초반에 비해 후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았으며, MBC 드라마 ‘빅마우스’ 역시도 초반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비해 후반부 늘어지는 전개를 선보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일부 무의미한 에피소드나 반전을 지적하면서 시간을 늘리거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었다. 이 과정에서 고정된 회차를 소화하다가 드라마의 완성도가 훼손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도 나오게 됐던 것.
더 이상 TV 앞에서 콘텐츠를 ‘본방(본 방송) 사수’하는 흐름이 사라지고, ‘완성도’가 콘텐츠를 평가하는 핵심 요인이 되면서 각 방송사들도 ‘주 2회, 16부작’이라는 고정된 편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의 편성 흐름에 대해 “기존의 흐름만 고집해서는 다양하게 쏟아지는 콘텐츠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면서 “방송사들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작품의 성격에 맞는 선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달라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며, 이것이 좀 더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드라마의 전개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영화, 드라마 경계가 무너졌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제는 드라마도 작품의 성격에 맞춰 전개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더 이상 주 2회와 같이 고정된 방식이 아니라, 성격에 맞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결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더 많은 시도들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