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파는 증권사, 사는 자산운용사...다른 행보 눈길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2.05.25 05:00  수정 2022.05.24 11:46

신한금투, 사옥 매각 통해 자본 확충 나서

미래에셋·KB운용, 리츠 통한 부동산 투자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 전경.ⓒ신한금융투자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 대두로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증시가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물에 대한 증권사들과 자산운용사들간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한 건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레비스로버치(KKR)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질 예정으로 사옥 대금은 약 6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회사가 사옥 매각에 나선 목적은 자본 확충이다. 매각 대금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포석이다. 지속적인 수입을 위해서는 임대료를 받는 것이 낫지만 대규모 자본 확보에는 매각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산승 등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선 유용한 조치다.


비단 자금 조달 환경 악화가 아니더라도 증권사들의 사옥 매각을 통한 자본 건전성 확보 노력은 지속돼 왔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을 비롯, 메리츠증권(2019년)과 KB증권(2018년) 등도 최근 3~4년새 사옥을 매각하고 임차인으로 신분이 변경됐다.


증권사들이 건물을 매각하는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은 매입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캐나다 대체자산 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로부터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형 복합상업건물인 IFC는 오피스 3개동, 콘래드 호텔, IFC몰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은 약 15만3160평에 이른다.


양사는 사모 리츠를 신규 설립해 올해 3분기 내에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 하에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리츠를 통한 해외 부동산 매입에 나섰다. 최근 KB스타갤럭시위탁관리리츠를 통해 벨기에 건물관리청이 소유하고 있는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 지분 100%를 취득했다.


매입가는 6억3000만유로(약 8140억원)으로 현지 대출금을 제외한 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벨기에 재무부가 입주해 있는 이 건물에는 KB자산운용의 첫 번째 공모상장 리츠인 KB스타글로벌리츠의 투자금이 들어갈 예정이다.


KB스타글로벌리츠가 KB스타갤럭시위탁관리리츠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오는 7월 기관을 대상으로 상장 직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한 뒤 개인고객 공모 절차를 거쳐 KB스타글로벌리츠를 상장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리츠를 통한 건물 매입이라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매각과는 매매방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비되는 행보여서 이목이 쏠린다. 특히 긴축 기조 강화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국내 증시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체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리츠를 통한 부동산 투자는 지속돼 왔지만 약세장과 맞물려 더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한 만큼 대안 투자처로 리스크 분산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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