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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사회의 부조리·방관자 고발'…메시지 따라가다 방향 잃은 '수색자'


입력 2021.09.26 13:01 수정 2021.09.25 23:4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9일 개봉

송창의 주연

군대 내 부조리와 폭력을 두고 가해자와 방관자들에게 일침을 날리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던 영화 '수색자'가 진부한 기승전결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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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다.


의문사한 교육장교는 임소연(도은비 분)으로, 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강성구(송창의 분)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부대는 임소연의 죽음을 자살로 덮으려 하지만, 강성구는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후 강성구는 꼬리의 꼬리를 무는 군대 내 폭력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같은 날 3소대 대원들은 DMZ로 탈영병을 수색하라는 명을 받고 떠나고 이곳에서 의문의 존재로 인해 죽음을 당해 단 한 명만 살아남는다.


영화는 강성구의 수사 과정과 탈영병을 수색하러 떠난 3소대 대원들이 차례로 죽는 과정이 교차로 이어지며 임소연의 죽음과 3소대 대원의 죽음에는 같은 인물이 얽혀 있음이 밝혀진다.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인 DMZ를 배경으로 삼아 군대 내 폐쇄적인 문화를 강조한 시도와 정체불명의 인물을 등장시켜 스릴과 긴장감을 선사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안에 담긴 알맹이들의 조합이 허술하다.


군대 내 부조리한 사건을 조사하다 좌천된 강성구, 비밀을 간직한 채 이 모든 걸 덮기 급급한 백중령(송영규 분)의 팽팽한 대립이 극의 하나의 재미로 작용해야 하지만, 진부한 대립으로 수가 뻔히 보인다. 송창의와 송영규라는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로도 판에 박힌 듯한 캐릭터들을 살려내지 못한다.


DMZ 내에서 갑자기 죽음을 당하는 3소대 대원들의 의심과 혼란의 과정은 긴장감을 담당하는 또 하나의 축이 되어야 하지만, 신예 배우들의 아쉬운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 8명의 대원 중 의심의 불씨를 당기는 조성훈 중위 역의 장해송 만이 눈에 띄는 연기를 보여줄 뿐이다.


앞서 넷플릭스 'D.P'가 군대 내 부조리함을 고발한 것에 이어, '수색자' 역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였지만, 고증부터 정서까지 촘촘하게 녹여낸 'D.P'와 같은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9일 개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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