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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다시 떠오른 CM송 마케팅…고퀄리티·놀이문화가 관건


입력 2021.09.24 14:01 수정 2021.09.24 17:2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LG 유플러스 '무너지지마', 2021대한민국 디지털애드어워즈서 디지털영상 부문 대상

해테제과, 그레이로 세대 교체

CM송은 짧은 멜로디나 효과음을 통해 브랜드를 연상시키며 무의식 중에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많이 활용돼 왔다. 잘 만든 CM송은, 그대로 유지한 채 모델만 바꿔 한 번 구축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어 '잘 만든 CM송 하나, 열 광고 안부럽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농심 세우깡),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롯데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르나민C"(동아 오츠카 오로나민C) 등은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와 직관적인 가사로 많은 소비자들의 귀를 잡은 CM송이다.


ⓒ빙그레, LG유플러스, 이노션 ⓒ빙그레, LG유플러스, 이노션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의 경우, 박카스, 비타500 등이 구축한 시장의 후발주자로 2015년 2월 뒤늦게 등장했지만 에너지 넘치는 CM송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손쉽게 각인시켰다. 이에 2016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광고음악 부문 특별상을 수상 받고 매출도 올리는 효과를 봤다.


최근에는 CM송보다는 스타 모델, 화려한 그래픽 등을 강조하는 삼성, 애플, 나이키 등의 광고들이 트렌드로 인식되면서 CM송 활용도가 잠시 주춤하는가 했지만 소셜미디어 내 음악을 자주 사용하는 성향을 캐치해 적극 활용하는 광고들이 늘어나고 있다.


LG 유플러스의 '무너지지마'는 안예은의 '문어의 꿈'을 CM송으로 선택해 개사했다. LG 유플러스는 '무너'라는 문어 캐릭터를 사회초년생으로 설정해 서사를 가사에 적극적으로 녹여냈다. '문어의 꿈'이 삽입된 광고 영상은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으며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문어의 꿈' 챌린지로 이어졌다. 또 많은 커버 영상을 배출하며 역주행송으로 회자 됐다.


숙박 플랫폼 여기 어때는 많은 가수가 커버하고 MZ 세대들이 일상에서 불편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소셜 플랫폼에서 밈처럼 쓰이는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CM송으로 선택했다. 여기 어때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회복의 시간을 갖자는 힐링 메시지를 담은 광고 영상 8편을 시리즈로 발표했고,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4000만 뷰를 돌파했다. 그리고 SNS에서 패러디, 챌린지 영상으로 번지며 하나의 놀이가 됐다.


해태과자는 그레이가 편곡한 젊은 힙합 버전 맛동산 CM송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으로 만들어진 CM송과 달리 이번 힙합 버전은 1분 10초 길이로 싱글곡 수준으로 수준이 높다. 맛동산은 1974년 출시 직후부터 CM송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쳤다. 맛동산이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는 과자인만큼 CM송으로 한층 젊은 이미지를 만들며 MZ 세대와도 친근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해태과자와 마찬가지로 빙그레는 유희열, 적재, 이진아를 발탁해 요거트 광고를 제작했다. 빙그레 역시 뮤지션과의 협업으로 고퀄리티 CM송을 노린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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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팅 의료 기가 브랜드 리니어펌은 박혜경의 '안녕' 개사해 CM송으로 삽입해 귀에 익은 가요를 통해 소비자에게 낯선 브랜드를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펼쳤고 상상인저축은행은 KCM을 모델로 선정했으며, KCM이 진행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 '주크박스2'에서 CM송 제작과정을 선보였다.


이처럼 기업의 CM송 마케팅은 소비 태도가 달라진 MZ세대들의 성향을 읽어 맞춤형 광고를 내놓고 있다. CM송을 듣고 흥얼거리고 마는 음악으로 인식했던 과거와 달리 눌이문화로 확산시키는 이들의 성향을 파악한 것이다. LG 유플러스 '무너지지마'의 경우 영상 댓글로 소비자들이 요청한 후속편을 출시하며 같이 호응하고 있다.


이외에도 CM송을 확장해 일반 대중음악 형태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하는 등 기업이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콘텐츠로 생산하는 순환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낳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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