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싱글대디의 자녀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 대책 시급
어느 분이 이렇게 말 했습니다.
“당신이 남자라면, 화장실에서는 ‘진보’적이어야 한다. 뒷걸음치기보다는 한보 앞으로 가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흘리지 않을 터. 해외 어느 화장실에서는 만화 캐릭터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변기 바로 위에 그려진 만화 캐릭터의 담화문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나를 향해 한 발짝만 더 가까이 와서 일을 봐준다면, 나는 당신의 것을 보았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리라.”
역시 소변기에 가까이 다가가라는 말입니다. 한국의 화장실에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남자가 흘리는 게 눈물뿐이랴.”
오줌 흘리지 말라는 얘기. 주로 남자 화장실은 이렇게 소변기에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은 모양입니다.
최근에 한 구청에서 구청과 보건소 1층 남자 화장실에 접이식 기저귀 갈이대를 설치하고 앞으로 관내 공공기관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기저귀 갈이대가 남자화장실에 있는 게 낯설지 않습니다. 양육 분담에 대한 의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싱들 대디에 대한 배려차원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갈이대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근래 서울시내의 한 대형백화점은 남자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는데요. 어쩌면 쇼핑촉진을 위한 수단적 측면이 더 강해보였습니다. 엄마가 쇼핑을 자유스럽게 하는 대신 아빠들은 기저귀를 갈라는 것이죠. 물론 소비의 주체는 대개 여성입니다. 물건을 많이 소비하라는 거죠.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마련해 아기 돌보기가 부부 공동의 몫임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한다는 것인데 이보다는 다른데 더 주목을 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싱글 대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육아는 아빠의 몫이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서 남자 화장실에도 모두 기저귀 갈이대를 마련해야 하는 날이 온 것입니다.
한동안 ‘홀어미’(싱글 맘)의 힘겨운 생활 이야기가 쏟아졌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야기는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아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이른바 싱글 대디 가정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28만가구나 됩니다. 이는 공식적인 수치일 뿐,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까지 합하면 훨씬 많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추정입니다. 싱글 대디들은 이혼 및 사별 등으로 배우자 없이 양육을 전담하다보니 부족한 육아정보와 교육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자녀들이 열악한 상태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싱글 맘이 주로 경제적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면 대다수 싱글 대디들은 그뿐 아니라 가사·자녀 양육·교육에 더욱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죠. 분유를 몇 번 줘야 하는지, 한 번에 얼마나 줘야하는지,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는 지, 분유의 묽기, 분유병 젖꼭지의 구멍수 등등.
육아와 가사에 집중하는 남성들도 있지만 정보를 공유 창구도 적거니와 드러내놓고 도움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싱글 맘이 부각되는 것과는 달리 싱글 대디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이혼을 받아들이는 남성의 마음가짐에 원인이 있기도 합니다. 남성들은 체면 등에 따라 ‘실패’했다는 인식으로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사회적 편견도 있는데요. 못난 남자라는 인식이 아직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집을 얻을 때에도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를 버리고 도망 갈까봐’ , ‘집을 지저분하게 쓸 것이다.’라는 이유로 때문입니다. 쏟아지는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아빠가 안고나서면 ´엄마는 어디 갔냐´고 물어보고 외할머니나 친할머니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싱글 대디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의 기저귀 갈이대 뿐만 아니라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저소득 싱글대디의 자녀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 대책이 시급합니다. 젖동냥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과거의 심봉사만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형이자 미래입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