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도부, 트럼프 향해 “끝까지 가보자”…역내 인프라 타격 경고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29 20:45  수정 2026.09.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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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이란 의회 의장이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미국과의 협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지도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잇따라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미국이 군사·경제적 압박을 계속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뿐 아니라 역내 주요 인프라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고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의회 공개 세션에 앞서 “우리가 석유를 팔지 못한다면 이 지역에서 그 누구도 석유를 팔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인프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이어 “이란에 대한 어떠한 위협과 모험주의에도 신속하고 뼈저리게 후회할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이란이 제시한 ‘7일 계획’ 협상안을 거부했다고 밝힌 데 따른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크게 패배하고 있는 만큼 해협을 즉각 개방하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나 역시 합의를 원하지만 그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제안에 회의적이며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 재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 등은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경박한 행동’으로 규정하면서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라는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이란은 미국 측에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동결 자금 해제 ▲원유 제재 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행위 중단 등의 평화안을 미국 측에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이 이를 이행하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는 게 이란의 제안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트럼프 대통령 ‘공격’에 동참했다. 호세인 모헤비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민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미국의 대이란 군사 압박은 완전히 실패했다. 미국은 중동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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