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두고 갈라진 실리콘밸리…"속도 늦춰야" vs "규제 필요 없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9.16 12:23  수정 2026.09.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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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데이 "예상보다 발전 빨라…업계 전체 안전기준 필요"

젠슨 황 "안전은 공학의 문제…속도·안전 모두 잡을 수 있어"

올트먼은 속도조절론 공감…AI 업계 '안전 전쟁' 확산

젠슨 황(왼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AFP/로이터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와 규제를 둘러싸고 세계 AI 업계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입장이 정면으로 갈렸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AI 발전 속도를 조절하고 업계 공통의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별도의 규제 없이도 안전과 기술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맞섰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인트로픽 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일즈포스 연례행사 '드림포스 2026'에서 AI 안전을 위해 기업 자체 점검과 업계 차원의 안전 기준 마련,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회사에서 브레이크나 제조 결함으로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예로 들며 기업들이 먼저 자체 기록을 점검하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 전체가 적용받을 수 있는 안전 기준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모데이 CEO는 AI 발전 속도가 자신의 예상보다도 빠르다고 인정했다. 그는 컴퓨팅 자원을 늘릴수록 AI 성능이 향상된다는 '스케일링 법칙'을 통해 기술 발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AI 기업과 기술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속도조절론이 AI 개발 자체를 중단하자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안전은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동시에 공학의 문제"라며 AI 개발 속도와 안전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보는 시각에 반박했다.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은 출시하지 않고 충분히 시험하면 된다는 것이다. 또 시장의 통제 장치가 이미 작동하고 있다며 새로운 법이나 규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AI 업계의 균열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아모데이 CEO가 제기한 위험에 상당 부분 공감하며 안전장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고,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수주 동안 AI 안전 문제를 논의해왔다. 반면 황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기업과 시장을 중심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며 일률적인 개발 속도조절이나 추가 규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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