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궤도상 우주 무기 실전 배치’ 첫 공식 인정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15 20:48  수정 2026.09.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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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에서의 군비경쟁 중단하라” 촉구


트로이 마인크 미국 공군장관이 지난 6월 상원 예산심의 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이 지구 궤도상에서 적의 위성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우주 무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위성 요격과 근접 기동기술 개발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도 우주에서 적대 세력의 행동에 맞서는 무기를 실전 배치했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로이 마인크 미 공군장관은 14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주군은 현재 적대세력의 행동으로부터 군을 방어할 수 있는 궤도상 우주 통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우주 궤도에 무기를 배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발언이 의도적인 것”이며 “(표현도) 매우 신중하게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무기를 몇 기 운용하고 있는지, 상대 위성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무기인지, 전파교란 등 전자전 체계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수백대의 통신·감시위성을 비롯한 자국 우주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2019년 미군 내 우주군을 별도로 창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우주군의 역할을 미국자산 방어에 국한하지 않고 공격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공중위협 방어체계인 ‘골든돔’ 구축에서도 우주 기반 요격 미사일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인크 장관의 이번 공개는 중국과 러시아가 적 위성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상대 위성에 가까이 접근하는 ‘랑데부 및 근접 운용’과 위성 도킹·급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지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위성을 파괴하는 무기를 개발해 왔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주에서 핵무기를 이용해 여러 위성을 한꺼번에 무력화할 수 있는 대(對)위성 무기도 개발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우주 무기 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우주에서의 군비 경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의 입장 등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일관되게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견지하고 우주 안보를 수호해왔으며, 우주의 무기화와 전장화, 우주에서의 군비 경쟁에 반대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우주에서 군비 경쟁을 확대하는 것을 중단하고,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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