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는 놀런 ‘광팬’...토플성적도 취득”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9.16 20:42  수정 2026.09.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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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대형 사진이 그려진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초 취임 이후 줄곧 ‘은둔’ 중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근 ‘오디세이’로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작품을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 종교계 단체 '젊은 신학생의 집'이 발행하는 과학·문화 계간지 하트는 모즈타바를 집중 조명한 특집호에 그의 처남 파리데딘 하다드 아델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파리데딘은 지난 2월말 사망한 모즈타바의 아내 자라 하다드 아델의 남자 형제다.


그는 “모즈타바가 첨단 기술과 스타트업, 심리학, 인지과학, 영화 등에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놀런의 작품을 잘 안다며 “아버지와 달리 문학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영화를 많이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즈타바가 25년간 아버지 곁에서 안보·군사·정치 분야의 역할을 맡아왔다고 덧붙였다.


모즈타바의 장모 타예베흐 마흐루자데흐는 지난 6월 별도의 인터뷰에서 사위가 딸과 결혼하기 전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능력을 측정하는 영어시험 토플(TOEFL) 성적을 취득했고 외국어 공부에도 열중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처가 식구들은 그를 차림새나 생활 방식이 검소하고 잠을 적게 자는 인물로 주장했다. 검소한 생활방식을 내세우는 건 앞서 최고지도자를 부패와 거리가 멀고 이슬람 혁명의 가치에 맞는 모습으로 그리기 위해 이란 친정권 매체들이 써온 방식으로 분석된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3월8일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공개석상에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습 때 중상을 입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매우 위독한 상태라는 등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로뉴스는 다만 처가 식구들의 이 같은 증언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고 했다. 더욱이 ‘검소한 지도자’ 이미지는 이란 친정부 매체들이 수십년간 알리 하메네이를 부패와 거리가 멀고 1979년 이슬람혁명의 가치에 충실한 인물로 묘사하는 데 활용해 온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모즈타바 역시 종교·안보 엘리트에 뿌리를 둔 성직자이면서도 영어와 할리우드 영화, 첨단 기술에 친숙한 ‘현대적 인물’이자 이슬람 공화국의 기존 정치 질서와 충돌하지 않는 ‘참신한’ 지도자로 의도적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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