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이미 반영된 기대감
美 반도체 관세 부과 소식까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엔비디아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견조한 인공지능(AI) 사이클을 재확인했음에도 관련 수혜주로 손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AI 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거란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된 반면,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검토 소식이 투자심리에 직격탄을 날린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38% 내린 25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4.45% 하락한 165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투톱'의 주주환원 방안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발 관세 우려 재점화 등에 매도세를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전날에만 '반도체 투톱'을 1조712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시장 전체 순매도 규모가 1조758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내던진 셈이다.
앞서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를 대상으로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노트북, 데이터센터 서버 등으로 관세 부과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국가별 관세율 및 쿼터 설정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관세율 등 세부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선 미국 본토 생산 규모만큼 무관세를 적용하는 방안 등이 도입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본토 반도체 생산 역량 확충과 관세 감면을 연계하는 트럼프 행정부 전술은 지난 1일 미국과 대만의 무역 합의를 통해 일정 부분 예견된 바 있다.
미국은 대만의 250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관련 투자를 대가로, 상호관세를 15%로 하향조정했었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미국은 최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대만,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 시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 증가 및 AI 성장 속도에 제약이 걸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잭슨홀 미팅, 미국·이란 전쟁 협상 교착,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 검토 소식 등을 언급하며 "아직 매크로 하방 압력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