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피눈물 뽑아낸 '레버리지 ETF'…李대통령, 보완책 신속한 마련 주문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7.15 22:00  수정 2026.07.15 22:00

李, 금감원장에 "많이 당하고 계시던데"

16일 F4 회의서 '레버리지 해법' 도출 주목

국힘 "李가 책임져야…반드시 진상 규명"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신속한 보완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해 "(레버리지) ETF 때문에 시끄럽지 않느냐"며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선 "삼성·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시던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이 원장은 "시장 관리자로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효과는 별로 없고 부작용이 너무 커졌다"며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하고 후회한다"고 말했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이 참여하는 'F4'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자 교육 강화, 유동성공급자(LP)의 기능 강화 등이 거론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레버리지 ETF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많이 갖고 오고 있다는 우려는 잘 알고 있다"며 "보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F4 회의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보완이 필요하다면 이 회의에서 논의해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버리지 상품은 적은 투자금으로 손실이 확대되는 '지렛대 효과'와 단일종목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투자금이 녹아내릴 수 있다.


올해 코스피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날까지 36번째로, 이중 17회가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나왔다. 또 2000년 이후 역대 13회의 서킷브레이커 중 5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발동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레버리지 ETF 보완책 마련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실제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미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그동안 뭐 하다가 이제 와서 '보완책'을 들먹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금감원장은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했지만 애당초 밀어붙인 사람은 김용범 정책실장"이라며 "대통령 지시 없이, 대통령도 모르게, 김용범 실장 혼자 했을까?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소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국민의 원성과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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