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등판에 빨라진 개각 시계…'실행형 내각'으로 국정 반전 노린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7.07 05:00  수정 2026.07.07 05:00

인사제청권 완비…이르면 이번주 단행 관측

중기부·국토·복지 등 4~5곳 교체 거론

"정상화 넘어 성과"…실용 인사 재현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시스

한성숙 국무총리 취임으로 인사제청권 요건이 갖춰지면서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상화에서 성과 창출로 국정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이 인선에 반영될 전망으로, 대규모 지역투자 릴레이로 반등한 지지율에 인적 쇄신까지 더해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각 시점은 지난 1일 한 총리 취임 직후로 조율돼 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퇴임 예정인 총리께 인사 제청을 받을 수는 없다"며 새 총리가 업무를 시작한 뒤 장관 지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헌법상 국무위원 제청권이 총리에게 있어 절차적 요건이 완비된 만큼, 이르면 이번 주 단행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민석 초대 총리 때도 취임 약 2주 만에 대다수 장관 지명이 마무리된 전례가 있다.


교체 폭은 중폭으로 관측된다. 한 총리 이동으로 공석이 된 중소벤처기업부를 필두로 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등 4~5곳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6대 개혁(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과제와 맞물린 부처가 우선순위로 꼽힌다. 특히 서울 부동산 민심에 7월 말 세제 개편을 앞둔 국토부, 연금개혁에 속도를 낼 복지부, 실용외교 과제를 안은 외교부가 주목된다.


다만 대규모 개편보다 소·중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청와대 수석급 개편에서 주요 경제라인이 유임돼 국정 연속성을 고려한 인사 기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사청문 부담으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 만큼 최소 범위에서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이 도덕성 검증을 벼르는 상황이라 후보군 막판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선 키워드는 '실행력'이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실이 지난 4월부터 주요 부처 수장들에 대한 복무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책 기획형보다 성과와 조직 장악력을 갖춘 인물이 중용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여권 관계자는 "한 총리 발탁 자체가 '제대로 일할 사람'을 택했다는 신호였다"며 "2기 장관들도 실무 능력 중심으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평도 무성하다. 중기부 후임에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거론된다. 네이버클라우드 출신으로 인공지능(AI)·플랫폼 산업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부각된다. 복지부에는 박주민·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수석을 지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국토부에는 맹성규·손명수 의원과 김세용 고려대 교수 등이 오르내린다.


진영을 가리지 않는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주의 인사가 재현될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1기 내각에서 전임 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바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영남을 야당에 내준 민심을 인적 쇄신으로 수습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호남 인사 안배도 변수로 꼽힌다. 1기 내각에는 통일부·외교부·복지부·산업부·환경부·국토부 등 호남 출신 장관이 다수 포진했다. 이 때문에 2기에서는 지역 안배를 조정할 것이란 관측과, 이미 요직에 호남 인사가 많아 추가 입각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결국 이번 개각은 2년차 국정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다. 대규모 투자 발표로 살아난 반등 흐름을 성과로 이어가지 못하면 인적 쇄신의 동력도 함께 약화된다. 새 내각이 실행력을 증명해야 반등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8월 전당대회를 향해 뛰는 김민석 전 총리의 당권 행보와 맞물리며, 개각의 색채가 집권 2년차 이재명 정부의 방향을 규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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