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통 논쟁부터 멸칭까지' 민주당 당권 경쟁 활활…국민의힘 내 전망은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7.03 06:30  수정 2026.07.03 06:36

과열된 민주당 내부경쟁에 국힘도 촉각

"李대통령이 적극 관여…김민석 예상"

"핵심 지지층 선택으로 정청래가 승리"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지난 6월 28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차기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전당대회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가운데 누가 당권을 거머쥘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간의 민주당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을 너머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두 주자 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은 최근 발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오마이뉴스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보단 좀 다른 색깔과 역량과 스타일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대표를) 두 번 할 어떤 필요나 필연성은 지금 발견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김 전 총리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에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궁금하다. 총리하다 굳이 당대표를 할 필요는 있나"라고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벌어진 '노무현 적통' 논쟁 역시 논란거리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정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적통'을 따질 자격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한 정 전 대표가 펄쩍 뛰면서 적통 논쟁에 불이 붙자, 송 의원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계보론을 꺼내 들었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6일 광주 김대중정치학교 특강에서 "저는 김대중 키즈"라며 "제 정치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고 배운 시간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놓은 역사적 초석 위에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어졌다"며 "이 대통령이 가장 정확하고 치열하게 그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도 "제가 볼 때 더 적통은 김 총리"라며 "김 전 대통령이 김 총리를 32세에 국회의원으로 만들었고, 총재 비서실장도 맡겼다"고 김 전 총리에게 힘을 실었다.


지지층 사이에선 멸칭을 주고받는 감정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 친명 성향 지지층은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친청 지지층에서는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강득구·김민석·이동형·김용민·이언주·송영길)'이라는 표현으로 맞서며 양 계파간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내부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치권도 전당대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 총리와 정 전 대표 가운데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될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 가능성과 김 총리의 국정 운영 경험 등을 이유로 '김민석 우세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 같아 김민석 후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영향력도 있고, 김 후보가 국무총리로 활동하며 쌓은 기대감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 열혈 지지자를 만났는데 밖에서는 정 전 대표가 7대3 정도로 우세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 지지자는 오히려 김 총리가 될 거라고 보더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총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안에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현실성 없는 약속으로, 결국 김 총리를 밀어주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을 감안하면 정 전 대표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른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핵심 지지층에서는 정청래를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지속된 당권경쟁으로 인해 피폐해지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한탄도 나왔다. 당대표 중심의 정당 운영 방식이 정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단 지적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안에 "당대표 제도가 우리 정치를 망치고 있다. 당대표가 독단적으로 행동할 경우 정당의 결속이 약해지고 당내 갈등도 해결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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