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평택을 재선거 호된 신고식…'보좌진 폭행'·'KTX 역사' 두고 후보들 난타전

데일리안 평택(경기) =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5.23 00:05  수정 2026.05.23 00:05

김용남 '보좌진 폭행 의혹'에 고개 숙이고

유의동·조국 'KTX 경기남부역' 두고 설전

'지역 일꾼론' 유의동, '외지인 셈법' 공세

조국 '큰 인물론'·김용남 '여권 협치' 맞불

6·3 국회의원 재선거 경기 평택을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2일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6·3 국회의원 재선거 경기 평택을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가 처음 한자리에 모인 토론회에서 지역 현안부터 정치 현안까지 전방위 공방을 벌였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평택지역신문협의회와 평택시기자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후보자 초청 토론회는 22일 오후 평택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용남·유의동·조국 후보를 비롯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이 참석해 약 2시간 동안 기조발언과 공통질의, OX질문, 주도권 토론 등을 진행했다.


후보들은 기조발언부터 자신이 '평택 발전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김용남 후보는 "평택을은 신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으로 할 일이 많다"며 "이재명 정부, 평택시, 경기도와 힘을 합쳐 숙원사업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통과 치안, 도시가스·상하수도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유의동 후보는 "평생을 평택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사람"이라며 '지역 일꾼론'을 내세웠다. 그는 "누가 평택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누가 평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 선거가 끝난 뒤에도 평택에 남아 시민들과 미래를 이야기할 사람인지 살펴봐달라"며 사실상 상대 후보들의 '외지인 논란'을 겨냥했다.


조국 후보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평택 도약을 위해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중앙정치에서 쌓은 국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평택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평택군' 발언 등 지역 이해도 논란을 의식한 듯 "안중읍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신입생"이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큰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토론회 초반 지역 현안을 묻는 공통질의에서는 '교통 인프라'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용남 후보는 수도권 대도시 규모에 비해 부족한 도시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고, 유의동 후보는 고덕·팽성·서부권 등 권역별 맞춤형 발전 전략과 광역교통망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국 후보는 평택의 삶의 질이 경기도 최하위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KTX 경기남부역 신설과 버스 배차 간격 문제 해소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토론이 중반부에 접어들자 분위기는 급격히 달아올랐다. 가장 첨예했던 공방은 유의동·조국 후보 간 KTX 경기남부역 신설 논쟁이었다.


조국 후보는 유의동 후보를 향해 "평택 지역구 의원으로 10년 넘게 정치하면서 경기남부역사 관련 활동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이번에 경기남부역사 신설 공약은 출마용 공약 아니냐"고 직격했다. 또 고덕신도시 주차난 문제를 언급하며 "3선 의원을 지낸 정치적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유의동 후보는 "KTX 경기남부역 문제는 국가철도망 계획 안에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법 체계도 이해하지 못한 채 평택지원특별법 하나로 해결하겠다는 건 억지"라고 반박했다. 그는 "잘못된 접근으로 오히려 사업을 늦출 수 있다"며 조 후보의 정책 이해도를 문제 삼았다.


김용남 후보의 보좌진 폭행 의혹과 관련한 유의동 후보의 집요한 추궁도 이어졌다.


유 후보는 "(보좌진에게) 발길질을 했느냐"는 질문을 반복하며 '예', '아니오'식의 단답형 답변을 요구했고, 김 후보는 "사과했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거친 언행과 태도로 정강이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날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후보는 "미숙했고 사죄드린다"며 "구차하게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유 후보가 명확한 답변을 촉구하자 김 후보는 "우격다짐식 진행"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평택 이해도' 논란도 다시 불붙었다.


유의동 후보는 기조발언과 마무리 발언에서 "정치를 위해 평택을 선택한 사람과 평택을 위해 정치를 선택한 사람을 구분해달라"고 강조했다. 평택과 연고 없이 정치적인 셈법에 의해 평택을 지역구에 출마한 김용남·조국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조국 후보는 "평택 신입생"이라면서도 "중앙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큰일을 해내겠다"며 '능력론'으로 맞섰다.


김용남 후보와 황교안 후보 간에는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부정선거를 둘러싼 충돌이 벌어졌다.


김용남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12·3 비상계엄이 내란죄가 아니라고 보느냐"고 물었고, 황 후보는 "계엄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며 당시 상황은 국가 비상사태였다"고 답했다. 이어 "2020년 총선 이후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는 "이번 선거도 부정선거라면 왜 출마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도 입장차가 드러났다.


OX 질의에서 조국·유의동·황교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후보는 "내란 세력이 국회로 돌아올 위험이 있다면 국민의 단일화 요구를 따를 것"이라고 했고, 유 후보는 "원칙적으로 완주가 맞지만 당의 요구가 있다면 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남 후보는 "정당이 다른 것은 지향점이 다르다는 의미"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고, 김재연 후보 역시 "평택에서만큼은 당의 명운을 걸고 완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첫 공식 맞대결인 만큼 후보 간 검증 공세가 집중됐다. 첫 토론회부터 지역 이해도와 도덕성, 정치적 정체성 검증이 본격화하면서 오는 6·3 선거 본투표까지 후보 간 공방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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