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에게 이우환 화백 그림 전달 받은 경위 등 추궁
특검팀, 건진법사 의혹 관련 박노욱·브로커 김씨 소환
주가조작·양평고속道 의혹 피의자도 소환해 수사 속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네 받고 공천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김 여사를 구속기소 27일 만에 재소환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 측에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출석할 경우 지난달 29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처음으로 대면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김 여사는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특검에 출석한 이후 소환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연루된 '공천 청탁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전달 받은 구체적인 경위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하고 그림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원대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가정보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특검팀은 구속영장에 김 여사를 그림 수수자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검사는 이 화백의 그림이 김 여사에게 전달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18일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 지난 19일 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는 25일에는 김 여사까지 소환하며 '공천 청탁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 관련 수사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노욱 전 봉화군수와 정치 브로커로 지목된 김모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정치 브로커 김씨가 당시 박현국 봉화군수,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경북 지역 국민의힘 공천 청탁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한편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과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도 오전 10시부터 불러 조사 중이다.
이들은 2023년 5월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은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토교통부 실무자였던 김모 서기관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는 구속 후 두 번째 조사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국토부와 양평군청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 측에 특혜를 주기 위해 고속도로 종점을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소재지인 강상면으로 변경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김 서기관은 건설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김 서기관을 상대로 해당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와 함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윗선으로부터 관련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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