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깅'·'제로 웨이스트' 반영…예능에 스며든 친환경 메시지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06.04 14:30  수정 2021.06.04 15:07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높아지고, 익숙해지는 상황 반영"

ⓒKBS

최근 예능프로그램, 또는 스타들이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친환경 메시지를 담아내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 중이다.


지난달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이 퇴근길 미션으로 '줍깅 챌린지'에 임했다. 줍깅은 쓰레기를 줍다와 조깅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도 줍는 행동을 뜻한다. '1박 2일' 멤버들은 두 팀으로 나눠 각자 다른 코스를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미션과 대결이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쓰레기 때문에 애를 먹는 관광지의 실태를 자연스럽게 조명했다. 줍깅이라는 다소 낯선 환경 실천법을 어렵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전수하며 호평을 받았었다.


현재 방송 중인 KBS1 교양프로그램 '재난 탈출 생존왕'에서는 다양한 재난에 대해 다루는 가운데, 자투리 코너 '불편해도 괜찮아'를 통해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플라스틱 분리배출법을 상세하게 알려주는가 하면, 박진희와 이기우 등 에코브리티들의 출연을 통해 그들의 환경보호 습관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습관은 무엇이 있는지를 스타들의 입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전달했다.


이 외에도 그룹 이달의 소녀 츄는 유튜브 채널 '지켜츄'를 통해 에코 라이프 도전기를 담는다. 배우 임세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세미의 절기'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의 일상을 공개하는 등 이제는 영향력 있는 이들이 친환경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다.


ⓒtvN

나아가 환경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더라도, 이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끌고오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tvN 예능프로그램 '윤스테이'에서는 고체형 샴푸, 씹는 고체 치약 등 친환경 어메니티를 준비하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단을 따로 준비하는 디테일한 배려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었다.


반대로, 지난 1월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배달고파? 일단시켜!'에서는 일회용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일부 시청자들에게 일회용품 사용을 전시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은 경우도 있다. 그만큼 친환경을 일상적 영역에서 다루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제로 웨이스트, 비건, 친환경 등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점점 익숙해지는 상황"이라며 "콘텐츠에 친환경 아이템들이 나오면 평소 관심 있었던 시청자(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반응을 하고 있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작은 부분들도 캡처해서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고, 의견 교환을 하는 등 반응들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능과 스타들이 이를 자연스럽게 다루며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스테이'의 김세희 PD 또한 예능에 친환경적 요소를 반영한 것에 대해 "자연과 한옥이 어우러진 윤스테이에서 친환경적인 소재의 소품들은 제법 잘 어울릴 것 같았고 작은 소품을 통해서라도 제로웨이스트의 의미가 알려지면 이것이 간접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1박 2일'의 방글이 PD는 "나도 환경 문제에 대해 엄격하게 실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줍깅'만 해도 그런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환경을 위해 더 신경 써야겠다고 마음에 부채가 생기더라. 그런 부담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행동으로 연결되는 거니까 많은 분들께 이런 이슈들을 알리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능이 가진 장점, 특히 '1박 2일'이 가진 장점이 높은 도달성, 전달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장점을 활용해서 많은 분들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너무 무겁지 않게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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