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초점] “연쇄 감염 無”…‘셧다운’ 경험 공연계, ‘이렇게’ 운영했다


입력 2021.04.28 14:59 수정 2021.04.28 15:2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배우 손준호, 코로나19 확진

추가 확진자는 0명...캐스팅 변경 후 공연 재개

ⓒ에스앤코, 신시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오디컴퍼니 ⓒ에스앤코, 신시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오디컴퍼니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공연계도 긴장감이 나돌았다. 연예인들의 잇따른 확진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연계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지난 23일 뮤지컬배우 손준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내달 18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드라큘라’에 출연을 앞두고 있던 손준호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연습하던 배우들과 스태프 등 관계자들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손준호 외에 ‘드라큘라’ 팀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김준수, 신성록 등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손준호의 아내이자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팬텀’의 출연 배우인 김소현 역시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팬텀’ 배우와 스태프들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인 건 손준호의 확진이 연쇄 감염으로 전파되진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내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앙상블 배우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았고, 같은 해 8월엔 외부 확진자와의 2차 접촉 여파로 동시에 10여편의 공연이 취소되는, ‘셧다운’ 사태를 경험했다.


공연계의 특성상 한 배우가 동시에 여러 작품에 출연하고, 한 프로덕션이 여러 개의 공연을 동시에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이번 손호준의 확진에도 연쇄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건 셧다운 사태를 경험한 공연계가 그 당시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방역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확진자가 공연을 관극한 경우도 있었지만, 공연장 내의 감염이 없었던 것도 공연계의 철저한 방역을 입증하는 사례다.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협회

한 뮤지컬 홍보사 대표는 “공연계는 그 어느 곳보다 내부 방역에 철저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자신한다. 공연장 방역은 물론 연습실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전체 연습 시작 전,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증빙 서류를 제시하도록 했고, 연습에 참여하는 인원도 최소화했다. 또 평소에 필수적으로 진행됐던 상견례도 외부인 접촉을 막기 위해 없앴다”고 전했다. 또 “기본 방역 수칙을 상시 노트하고, 기록으로 남겨 놓기도 한다. 아침·점심·저녁 하루 3번 열 체크를 하고, 1~2시간 간격으로 꾸준히 실내 환기 등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공연계의 노력 덕분에 공연이 재개되고, 조금씩 무너졌던 산업도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뮤지컬 ‘위키드’ ‘시카고’ ‘팬텀’ ‘맨오브라만차’ 등 대작들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되고 있고, 공연 때마다 큰 흥행을 이끌었던 ‘드라큘라’와 라이선스 초연작 ‘비틀쥬스’가 각각 5월과 6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회복 기미는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공연계 매출액은 209억6359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달 같은 기간(181억7063만5000원)보다 약 28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동기간 매출인 36억6338만원과 비교하면 약 470%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약 1년여가 넘는 기간 동안의 힘든 시기를 겪어왔던 만큼, 공연 관계자들은 지금의 활기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했다고 할 순 없지만, 공연 관계자와 관객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셧다운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