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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손준호·박세리 등 잇따른 코로나 확진…방송가 ‘방역’ 체계 불신 커질까


입력 2021.04.26 14:52 수정 2021.04.26 14:5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잇따른 감염에 방송·공연계 일정 차질

방송가 '노마스크 특혜' 지적 잇따라

ⓒKBS, 뉴시스 ⓒKBS, 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연예계를 향한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앞서 지난 22일 권혁수를 시작으로, 23일 손준호, 24일 박세리와 그룹 디크런치 멤버 현욱과 O.V가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권혁수는 지난 14일 미팅을 진행했던 정산 담당자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자발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손준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느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세리는 손준호의 확진 판정 이전 네이버나우 ‘세리자베스’ 촬영을 함께 했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디크런치 현욱과 O.V는 가벼운 감기 증상을 느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26일 변정수도 직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업무차 미팅으로 같이 식사 자리했던 파트너사 담당자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즉시 자발적 검사를 진행했다”며 “주말인 어제 25일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변정수는 모든 스케줄을 중단했고, 다행히 그와 접촉한 스태프들 및 가족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들의 코로나19 확진 파장은 거셀 수밖에 없다. 추가적인 연쇄 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방송·공연계에 적잖은 타격이 미쳤다.


확진 전 권혁수가 출연했던 MBC FM4U ‘꿈꾸는 라디오’의 DJ 전효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5월 3일까지 자가격리 하게 됐고, 해당 프로그램은 스페셜 DJ 체제로 진행된다. 26일부터 SG워너비 이석훈이 전효성의 자리를 대신한다.


ⓒ알앤디웍스, EMK뮤지컬컴퍼니, 라이브(주), 오디컴퍼니, 에스앤코 ⓒ알앤디웍스, EMK뮤지컬컴퍼니, 라이브(주), 오디컴퍼니, 에스앤코

손준호는 본인과 아내인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공연계의 특성상 여러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거나 스태프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여파가 더 컸다. 현재 손준호는 뮤지컬 ‘드라큘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에 따라 그와 접촉한 김준수·신성록·전동석 등 ‘드라큘라’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연습을 중단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은 자가격리에 돌입한 상태다.


김소현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팬텀’은 23일 공연을 취소하고 출연자와 제작진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또 ‘맨오브라만차’ ‘아이위시’도 배우와 스태프가 겹치면서 이날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광주’에 출연 중인 배우 민우혁도 손준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일 공연은 취소됐고 현재 민우혁은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추가 확진이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공연은 다음날인 24일 바로 재개했지만 많은 배우가 자가격리에 돌입하면서 해당 작품들의 캐스팅 변경도 잇따랐다.


디크런치 역시 코로나19 잠복기이던 지난 20일 SBS MTV의 음악 프로그램 ‘더쇼’, 21일에는 MBC뮤직의 ‘쇼챔피언’에 출연했다. 이에 따라 디크런치와 같은 날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강다니엘, 윤지성, 온리원오브, NTX 등 가수들도 전원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됐다. 최근 음악 프로그램이 대부분 사전 녹화로 진행되고 있으나 스태프 등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11월 13일부터 감염병 전파 우려가 큰 장소와 시설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 중이지만, 얼굴을 보여야 하는 공연과 방송 출연의 경우 의무착용에서 예외를 두고 있다. 또 현재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 수칙도 방송은 예외적으로 허용이 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방송가가 지나치게 안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예능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했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오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여러 출연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나눠먹는 장면에 불편함을 내비쳐왔다. 심지어 지난해 9월에는 ‘마스크를 안 쓴 연예인을 방송하지 말아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연이은 연예인 확진 사례와 손준호에서 박세리의 확진으로 이어진 점을 미루어 볼 때 방송가 역시 안심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방송가의 방역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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