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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재보선 후보등록 시작…창원성산 선거 구도는?


입력 2019.03.14 16:23 수정 2019.03.14 16:34        정도원 기자

권민호, 등록 전날 봉하마을 참배로 결의 다져

'창원경제 이끌 사람' 강기윤, 탈원전저지 약속

새벽버스로 서울 오간 30대 청년후보 이재환

'노회찬의 꿈, 이어가겠다'는 여영국 후보

손석형 '뭉치자 진보정치, 노동자의 손으로'

4·3 재보궐선거, 14~15일 양일간 후보자등록
주요 정당 후보자들 아침 일찍 후보등록 마쳐


4·3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자유한국당 강기윤, 바른미래당 이재환,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14일 오전 창원성산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3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자유한국당 강기윤, 바른미래당 이재환, 정의당 여영국, 민중당 손석형 후보가 14일 오전 창원성산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4·3 재·보궐선거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경남에서만 국회의원 2석을 놓고 치러진다.

경남 창원성산에 출사표를 던진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찌감치 창원성산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권민호·강기윤·여영국·손석형 후보는 경남도의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환 후보는 바른미래당 중앙당에서 다양한 당직을 맡으며 정치경험을 쌓았다. 권 후보는 재선 거제시장으로 지방행정경험이 있으며, 강 후보는 기업체 경영 경력과 함께 후보들 중 유일한 전직 국회의원으로 입법·예산 관련 의정활동 경력이 눈에 띈다.

권민호, 등록 전날 봉하마을 참배로 결의 다져
"창원성산이 지면 문재인·김경수가 지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부른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운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직접 후보등록을 한 뒤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후보는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결의를 다졌다.

권 후보는 SNS를 통해 "창원성산 보선은 권민호와 강기윤·여영국의 대결이 아니라, 문재인과 박근혜 수구세력 간의 싸움"이라며 "창원성산이 지면 문재인이 지는 것, 김경수가 지는 것"이라고 '문재인 대 박근혜' 프레임으로 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여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공단 지역에서의 근로자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될 경우 근로기준법을 개정한다는 노동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근기법을 개정해 정리해고 요건의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고, 기업이 정상화되면 해고노동자를 우선 재고용하도록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창원성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창원성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의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던 여세를 몰아 이번에는 본선까지 올라가 승리를 따내보겠다는 결의다.

여 후보와 오는 25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후보단일화의 성패는 16~17일 여론조사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주말을 앞두고 '공중전'과 '지상전'을 병행해 지지율 상승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창원경제 이끌 사람' 강기윤, 탈원전저지 약속
"성장없는 분배는 허구, 좋은 일자리 늘리겠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현 정권의 경제실정으로 창원경제가 어려워진 점에 초점을 맞춰 기업경영인·도의원·국회의원을 모두 지낸 자신이 창원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상대 진영의 후보단일화로 인해 쓴잔을 마신 점을 의식한 듯, 이번 단일화에도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창원경제 이끌 사람"을 내세운 강 후보는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관철을 약속했다. 원전 건설의 돌연한 중단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두산중공업이 정상화돼야 창원경제가 부활할 수 있고, 협력·기자재업체의 줄도산으로 인한 대량실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탈원전 저지 공약은 지역에 출마한 다른 경쟁 후보들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점에서 강 후보만의 차별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남경제살리기대토론회에 참석해 "성장없는 분배는 허구"라며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좋은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도 온기가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 추진을 향해서는 "보궐선거는 무엇 때문에 해야 하느냐. 반성부터 해야할 사람들은 누구냐"며 "당선만을 위한 단일화, '야합의 정치'를 이번에는 반드시 성산구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새벽버스로 서울 오간 30대 청년후보 이재환
중소기업 판로개척 위한 '창원형 코트라' 공약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1981년생으로, 주요 후보들 중 가장 젊은 30대 청년후보다. 이를 고려해 슬로건으로는 "바꾸자 창원, 미래선택"을 내걸었다.

나이는 젊지만 중앙당 부대변인·대선캠프 기획조정실 팀장·중앙청년위 수석부위원장 등 다양한 당직을 섭렵했다.

중앙당직을 맡았을 때에는 주말을 창원에서 보내고, 주초에 당무를 위해 서울로 상경하는 고된 일정을 반복했다. 매주 월요일 새벽 3시 30분 창원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로 서울로 올라오는 생활을 계속했다. 올해초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한 이후 도보탐방을 통해 지역구 밑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이 후보는 창원에 다양하게 소재한 중견·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정책공약을 내세웠다. 중견·중소기업의 판로개척과 투자유치를 위해 '창원형 영업전문 지역공기업'인 '창원형 코트라'를 설립하고, 중견·중소기업도 산업은행·기업은행에서 우선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여당과 일부 야당 사이에 이뤄지는 단일화에는 강 후보 못잖게 비판적이다. 이 후보는 "4·3 재보선에서 창원경제·창원민생은 없고, 그들만의 당리당략을 위한 단일화 뿐"이라며 "진보후보라 자칭하는 그들이 오로지 단일화에만 골몰하는 모양새가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노회찬의 꿈, 이어가겠다'는 여영국 후보
개소식에서 "반드시 민주진보 단일후보될 것"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노회찬'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회찬이 꿈꾸던 대한민국', '노회찬의 꿈, 여영국이 이어가겠다'는 구호다.

여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에 앞서, 전날 중앙당의 당력을 총결집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여 후보는 그간 창원성산에서 진보정당의 '승리 방정식'이었던 후보단일화에 '올인'할 뜻을 밝혔다. 여 후보는 "반드시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단일후보가 되겠다"며 "창원시민들이 노회찬 의원을 보내고 가슴앓이했던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승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다보니 '국회 가서 제발 싸우지 좀 말라'고 하더라"며 "싸움을 더 잘하는 사람이 올라가서 제압해야 한다. 국회 가서 못된 것들 멱살 쥐고 흔들겠다"고 강조했다.

여 후보의 공약은 '청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 후보는 청년사회상속제, 청년주거비 지원사업 확대 및 청년맞춤형 사회주택 공급 활성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공직선거의 선거권·피선거권을 만 18세까지 하향하고, 사병월급을 최저임금의 40%선까지 인상하는 군인보수법 개정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손석형 '뭉치자 진보정치, 노동자의 손으로'
사법적폐 청산,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등 공약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뭉치자 진보정치, 살리자 창원공단, 노동자의 손으로'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진 두산중공업(당시 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지냈다.

이날 오전 후보등록을 마친 손 후보는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성정당에게 노동자·서민의 삶을 맡길 수 없기에 진보정당을 만들었다. 노동자·서민의 희망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의당이 민주당과 하고 있는 '묻지마 단일화'는 정신을 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적폐청산과 민주주의를 위한 올곧은 손' 제하의 공약사항으로 △홍준표 적폐 청산 △사법적폐청산 △공수처 설치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15일까지 후보등록을 접수하는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21일부터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돼 열전에 돌입한다.

이후 사전투표 전까지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주요 후보 간의 대결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투표는 이달 29~30일 양일간 이뤄지며, 내달 3일은 선거일로 본투표와 개표, 당선인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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