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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부촌으로 떠오른 ‘성동구’…미분양 1위?


입력 2017.06.12 16:25 수정 2017.06.12 16:30        원나래 기자

높은 분양가 탓에 ‘서울숲 트리마제’ 주인 못찾은 집 남아

‘서울숲 트리마제’ 야경 투시도.ⓒ두산중공업 ‘서울숲 트리마제’ 야경 투시도.ⓒ두산중공업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최근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알려진 압구정동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데다 서울숲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거의 없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이 성동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서울 미분양 가구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로구, 성동구, 성북구, 도봉구, 양천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8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가장 많은 미분양 가구 수가 존재하는 곳은 성동구였다. 성동구는 서울 전체 미분양 가구 수(157가구)의 40%에 가까운 62가구가 미분양 됐다. 이어 성북구(26가구), 도봉구(21가구), 강동구(20가구), 서초구(16가구) 등이 뒤를 이었으며, 종로구와 양천구, 송파구 등은 각각 1가구, 3가구, 8가구 등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성동구에서 발생한 미분양은 모두 성수동 한강변의 고급 주상복합인 ‘서울숲 트리마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 71가구의 미분양을 기록했던 트리마제는 지난 4월 기준 62가구로 감소폭을 보였지만 전체 물량(688가구)의 10%가량이 남은 셈이다.

트리마제는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분양권 거래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15가구 이상 매매가 이뤄졌다”면서도 “압구정과 다르게 한강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35층 규제에서 벗어나 향후 가치는 높지만 다소 높은 분양가에 미분양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밀집한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분양가로 인근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까지 함께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의하면 성동구 매매가격은 성수전략정비구역 및 왕십리 일대 정비사업 추진 영향으로 전주 대비 0.24%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 했다.

여기에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몰려 있는 성수동1가는 성동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114의 아파트 시세변동 추이 분석결과, 성동구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9일 기준 2013만원인데 비해 성수동1가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격은 2640만원에 달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까지 가세하면 이 지역은 당분간 매매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평면 위주인데다 분양가가 높아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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