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화물선이 항해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이 자국행 유조선의 홍해 통항을 보장받기 위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리 등 복수의 소식통들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이 후티 반군과 직접 접촉해 자국 유조선의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 안전 통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후티와 각 선박에 대해 개별 협의를 마쳤으며, 이란 측에도 결과를 통보했다.
로이터는 "중국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선박 통행 문제와 관련해 후티 반군과 직접 접촉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티 반군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국으로의 원유 수송문제와 관련해 과거에도 양측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적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원유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우디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출항하는 원유수송을 유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우디 얀부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향할 경우 평균 16일이 걸린다. 반면 북쪽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를 우회하면 항해 기간은 약 50일로 늘어나 물류비와 보험료 상승 등 원유 조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후티 반군은 앞서 이달 20일 홍해 내 사우디 선박을 대상으로 해상 봉쇄를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가 예멘 사나공항 폭격의 배후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은 23일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고, 반발한 사우디와 예멘 연합군은 24일 예멘 서부 호데이다 내 후티 반군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이튿날 후티 반군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홍해 연안에 위치한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양측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이란전쟁 발발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뒤 사우디의 원유수송 우회로 역할을 하던 홍해의 통과 선박 수는 크게 줄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25일 기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1척으로 지난 수개월 새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한 이 해협을 통해 홍해로 진입하려던 일부 유조선들은 안전 우려로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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