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우주 관련 ETF 7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총 4933억원을 순매도했다.ⓒ스페이스X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던 국내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공모가에 편입하지 못한 데다 상장 이후 주가와 ETF 수익률까지 부진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우주 관련 ETF 7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총 493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우주 ETF는 단 한 개도 없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상품은 'TIGER 미국우주테크'였다.
개인 투자자는 이 상품에서만 3046억원을 순매도하며 전체 순매도 규모의 약 62%를 차지했다. 해당 ETF의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은 25.16%로 7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 기대가 무산된 점이 대규모 자금 이탈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국내 배정 물량이 없어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에 편입하지 못했다.
이에 상장 이후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크게 낮아졌다.
순매도 규모는 '1Q 미국우주항공테크'가 548억원, 'KODEX 미국우주항공'이 517억원,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48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부진한 수익률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7개 우주 ETF의 평균 수익률은 -14.1%를 기록했으며, 전체 순자산은 지난달 12일 4조6463억원에서 지난 9일 2조8599억원으로 약 38.4% 감소했다.
스페이스X 주가 역시 상장 직후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뒤 지난달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종가는 145.30달러로 공모가 수준까지 되밀리면서 국내 우주 ETF의 투자 매력도도 함께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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