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동탄신도시의 원활한 교통흐름 대책 마련을 위해 16일 현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병점역주차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골목대장은 지리에 밝다.
골목대장은 빵점을 맞고 어머니의 무서운 회초리를 피해 달아날 최적의 코스는 어느 골목인지, 하루 종일 뛰어놀다가도 밥 때 늦지 않게 집으로 갈 수 있는 코스는 어디인지, 무서운 개가 지키고 있는 골목은 철수네 골목인지 순이네 골목인지 손바닥에 꾀고 있어야 하기 때문. 동네 골목골목을 잘 모르고서야 절대 골목대장이 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16일 동탄신도시 입주 후 이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점역 일대를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모습은 영락없는 ‘골목대장’이다.
이달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화성 동탄신도시는 최근 김 지사의 큰 관심사다. 입주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입주민들의 피부에 가장 절실하게 와 닿을 ‘교통문제’를 초기에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노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병점지하차도 상부에서부터 병점역 일대를 걸으며 주위의 교통흐름을 비롯해 통행량, 상권 등을 샅샅이 둘러봤다.
화성시 이재율 부시장, 경기도 이지헌 교통국장 등과 동행한 김 지사는 연신 동탄신도시 쪽을 가리키며 “이 길이 동탄 쪽에서는 어떻게 이어지나? 이쪽이 땅값이 그래도 쌀 테니 여기를 터서 숨통을 틔면 어떤가?”라고 묻고 제안하기 바빴다.
현재 국도 1호선에서 병점역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사실상 편도 1차선인데다 병점지하차도 상부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또 병점역 앞 쪽 역시 도로가 좁아 마을버스 등만 통과할 수 있는데 그나마도 노점상들이 차지하고 있어 동탄신도시 입주 후 큰 혼란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김 지사는 이날 병점역 일대를 꼼꼼히 살핀 후 “병점역은 이용객이 훨씬 많은 부천역보다 3배 이상의 부지가 있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병점역 부근의 비효율적인 노상주차장 폐쇄, 우회차로 개설, 불필요한 철조망 제거, 노점상 일제정리 등 개선 사항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 지사는 이날 일정에도 없이 최현민 병점역 부역장과 만나 교통개선을 위해 병점역 측에서 많은 협조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요충지인 병점역 일대 도로가 막히면 신도시 주민들도 불편하고 우리도 처음부터 욕을 많이 먹게 된다”며 긴밀한 협조를 부탁했다.
김 지사는 병점역 현장 방문에 이어 동탄신도시 내 한국주택공사 화성지회 홍보관 시설물들을 세심히 둘러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도로망 확보다. 주택공사나 화성시에서는 걱정이 없다고 하지만 교통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신도시 주민입주시기와 도로개설의 시기를 정확히 맞춰 교통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 일본 신도시와 경기도 분당·일산·평촌 신도시 건설을 비교하는 홍보영상물 시청, 체험관람을 하며 신도시 건설에 큰 관심을 보였다.
16일 오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동탄신도시 교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병점역 인근 병점지하차도 위에서 이재율 화성시 부시장 등에게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16일 오후 동탄신도시 교통 대책 수립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재율 화성시부시장 등과 함께 병점역 인근의 노상주차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교통 뻥 뚫겠다´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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