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하나로 뭉쳐서 이기는 선거 해야"
역설에…한동훈도 "잘하겠다"면서 화답
수도권·부산·호남 등 박빙·열세 지역
국민의힘 전·현직 당협위원장 다수 참석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이 17일 저녁 서울 관악구의 한 식당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만나 손을 잡고 있다. 이날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면서 끌어안고 '러브샷'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SNS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면서 끌어안고 술을 함께 마시는 러브샷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의 두 대권주자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나로 뭉쳐서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관악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모임 '이오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문수 전 장관이 '하나로 뭉쳐서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 우리 당이 누구를 잘라내려고 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며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잘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직후 두 대권주자는 친목을 다지는 의미로 끌어안고 술을 마시는 러브샷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당이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계속해서 서로 힘을 합쳐야지 잘라내고 그래선 안된다고 말했다"며,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선 "다른 데 나가서라도 영입해야 할 사람인데, 잘라내는 게 말이 되냐고 물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수도권·부산·호남 등 내년 지방선거에서 박빙 격전이나 열세가 예상되는 지역 출신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빙·열세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함께 한 자리에서 국민의힘 내의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이 '이기는 선거'를 목표로 의기투합함에 따라, 국민의힘 당내 상황은 다시 한 번 요동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화전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중징계 권고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해당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이 '당론에 반하는 언행' 등을 했다며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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