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면전환용 압수수색한 민중기 특검, 무능 실토한 것"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17 17:53  수정 2025.12.17 17:55

"있지도 않을 혐의…증거 나올 리 만무"

"통일교 의혹으로 궁지 몰린 조바심에

안절부절 못하겠지만 '도의'는 지키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의원의 성동구 자택, 의원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주거지와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을 향해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활동 기한이 가까워도 아무런 성과를 못 낸 조바심에 안절부절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도의는 지키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의원은 17일 입장문을 발표해 "이미 내 배우자가 특검에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까지 마친 마당에, 활동 기한을 불과 열흘밖에 남기지 않은 민중기 특검은 오늘 무리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의원의 아내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넸다는 이른바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김 의원의 주거지와 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차량 출입 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에 김 의원은 "누가 봐도 수세에 몰린 특검의 국면전환용 압수수색이었고 애초에 있지도 않을 혐의였으니 증거가 나올 리도 만무하다"며 그렇게 사진 몇 장 찍고서는 빈손으로 돌아가더니 구태의연한 언론플레이로 자신들의 행태를 합리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늘 압수수색 현장에서 나는 특검의 소환요구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해 다시 이야기하자'고 분명히 얘기했다"며 "내가 소환에 불응했다는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며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고 하니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내서 "김 의원에게 어제(16일)를 출석일자로 해 우편으로 소환을 통보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다"며 "본인과 보좌진은 어제까지 특검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김기현 의원은 "특검팀이 (가방 수수 의혹) 당시에 근무하지도 않던 보좌진의 컴퓨터까지 포렌식을 진행하고 국회 방호과까지 초유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불가피하게 최소한도의 범위' 운운한 건 자신들의 무능을 실토하는 것에 다름없다"며 "아무런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확인서까지 써놓고 무슨 확보한 자료 내용을 확인한다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른바 '통일교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특검팀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특검팀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압수물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 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와 유착된 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라는 게 나와 수세에 몰리자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결국 정권의 수족 노릇을 한 특검과 경찰이 준동하고 있다는 것이 압수수색 결과로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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